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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제관함식과 아베 총리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5-10-21 오전 8: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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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국제관함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전 일본 도쿄 남쪽 가나가와(神奈川)현 앞바다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렸다. 자위대 함정 36척과 항공기 37대가 동원됐으며 대잠초계기가 대(對)잠수함 폭탄 투하를 시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의 첨단무기들이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대 규모의 호위함 이즈모(183)였다. 올해 취역해 처음 관함식에 등장했다. 주요 제원은 갑판 전장 248m, 전폭 38m, 최대 속력 30노트(시속 55km), 1만9,500톤(만재 2만7천 톤)이다. 대형헬기를 14대까지 탑재할 수 있고 5대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다. 건조비는 약 1,200억 엔(약 1조1400억 원)이다. 이즈모 항모는 현 갑판으로도 F-35B스텔스전투기(수직이착륙) 10~18대와 SH-60K 대잠헬기 4~6대를 동시에 탑재하여 운용할 수 있다. 일본은 F-35A 42기 도입을 이미 확정했다. 방위성은 추가로 F-35B를 도입하여 항모(이즈모 급, 휴가 급)에 탑재할 예정이다.

 한국해군의 대조영함(DDH-II, 4500톤)과 미국, 인도, 호주, 프랑스 함정이 참가했다. NHK는 미군의 신형 수송기 오스프리도 관함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국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함정을 보낸 것은 2002년 이후 13년 만이다. 한·일 관계 악화로 한동안 중단됐던 국방 분야 협력과 교류의 신호탄 성격이 짙다. 대조영함은 19일 해상자위대와 함께 2년마다 실시하는 한·일 수색 및 구조훈련(SAREX)에도 참가했다. 일본은 1998년과 2008년 한국해군 관함식에 함정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구라마함(FFG, 5200톤)에 승함하여 사열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을 둘러싼 안전보장 환경은 한층 엄혹함을 더하고 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위협은 쉽게 국경을 넘는다”며 “한 나라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훈시했다. 아베는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단호하게 지키겠다. 그러기 위한 법적 기반이 앞서 성립시킨 평화안전법제다. 적극적 평화외교를 앞으로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관함식과 이즈모함 시찰을 마치고 해상자위대 헬기를 이용하여 요코스카(橫須賀)항에 정박 중인 미국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10만1400톤)로 이동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미국 항모에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해군 3함대사령관 노라 타이슨 해군중장, 레이건호 함장 크리스 볼트 해군대령 등 미군 간부들이 아베 총리를 영접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와 나카타니 겐 방위상도 총리와 동행했다.

 

 아베 총리는 함대사령관, 함장 등에게 레이건호가 “동일본 대지진의 ‘도모다치(친구라는 뜻의 일본어) 작전’에 투입된 일본·미국 유대의 상징”이라며 레이건호가 이달 1일부터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소재 美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또 “(4월에 결정한)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아래서 일본·미국 양국이 효율적으로 동맹을 기능하게 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레이건호에 탄 것은 미·일동맹이 정치·외교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군사적 차원에서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해양패권을 견제하며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 국내·외에 두루 보여주려는 조치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미국 항모에 탄 것이 ‘중국을 견제하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국 해군은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해 인도양에서 인도 해군과 공동으로 Malabar훈련을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했다. 훈련에는 3개국 군함 10척이 투입됐다.

 이와 같이 일본 총리는 중국과 북한 등으로부터 오는 안보 위협을 미국, 인도 등과 같이 대응하겠다는 연합 국방전략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연합 국방전략의 핵심기구인 한미연합군사령부를 해체(전작권 전환)하고 단독 국방을 추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對照的)이다. 그리고 일본은 항모 보유 필요성을 인식하고 총리가 전면에 나서 항모 건조와 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에게 교훈이 될 수 있다.(konas)

김성만(예, 해군중장. 안보칼럼니스트, 전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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