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을 바다사랑 계기로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 인간은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살아왔다. 작은 전쟁도 많았지만 역사를 뒤바꾼 대규모 전쟁도 수두룩하다.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큰 전쟁을 꼽아 본다면 트로이 전쟁을 비롯해 펠로폰네소스 전쟁,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십자군 전쟁, 100년 전쟁, 칭기즈칸의 정복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역사를 바꾼 이 같은 대규모 전쟁들은 대부분 지상전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이나 칭기즈칸의 정복 전쟁을 제외하면 놀랍게도 해전이 많았다. 유명한 해전을 보면 기원전 480년에 일어난 아테네와 페르시아 간의 살라미스 해전,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한 칼레 해전,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 영국이 나폴레옹의 프랑스 해군을 물리친 트라팔가르 해전, 일본과 러시아 간의 노일 전쟁 등을 꼽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또한 기록할 만한 해전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듯하다.이처럼 세계 각국은 크고 작은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전쟁의 참화를 기억하고 그것에서 교훈을 얻어 더 이상의 참혹한 전쟁을 막아보자는 의미에서 전쟁을 기념하는 장소나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 많은 나라가 전쟁기념관을 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2년 일본 도쿄에서는 해상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 관함식이 열린 데 이어 2004년 프랑스 툴롱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 관함식이 개최됐고, 2005년에는 영국 포츠머스에서 트라팔가르 승전 200주년을 기념하는 관함식이 거행된 것도 지난 교훈을 되살려 길이 보전하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최국의 국력을 과시하려는 제3의 뜻도 함께 내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1998년 건군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부산국제관함식(10월 5일~10일)도 비록 승전 기념식은 아니라 하더라도 건국·건군 60주년을 축하하고 세계 해군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평화와 우의를 도모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우리 해군 입장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시대의 개막과 함께 국가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해군력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해양안보협력과 우호증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 해군력의 위상 제고와 함께 우리는 이번 관함식을 방산수출 확대에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관함식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함들도 처음 참가하며 이지스급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30여 척의 우리 함정을 비롯해 미국·일본·인도 등 세계 12개국에서 오는 50여 척의 함정이 해상 퍼레이드를 벌이는 대규모 행사인 까닭이다. 이번에는 미 해군참모총장 등 31개국에서 주요 인사만 30여 명이 참석하고, 또 1만여 명의 함정 승조원들이 참가함으로써 우리의 방산 및 조함 능력을 세계 해군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욕심을 낸다면 이번 해상 퍼레이드를 국민적인 해양사상과 해군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고취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바다사랑 해군사랑의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됨으로써 행사의 성과는 더욱 빛날 것이다.
해군은 이미 관함식 본행사와 예행연습 때 각각 600명씩 일반 국민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최대의 수송함인 독도함을 타고 대규모 해상 사열식과 대공·대함사격, 합동상륙작전, 해상 대테러작전 등을 참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때마침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민의 날 행사가 겹쳐 최대의 문화행사가 될 전망이어서 큰 기대를 모은다.(국방일보)
김종두(경향신문 출판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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