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대북특사단 방북, 북핵 비핵화 실천 돌파구 되길...

“진전되지 않는 안보위기, 늦기 전에 해결해야”
Written by. 이숙경   입력 : 2018-09-04 오전 9:07:03
공유:
소셜댓글 : 1
twitter facebook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북극곰은 하얀 털로 감싼 거대한 몸으로 얼음 위를 어슬렁거리는 장면이 연상된다. 이 연상작용이 무참히 깨진 것은 지구의 생태계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야위고 지저분한데다 색깔마저 누렇게 변한 북극곰 때문이었다. 이상기온으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북극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북극곰의 주식인 바다표범을 사냥할 곳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북극곰의 생존을 둘러싼 환경이 예전과 달라진 것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급격한 변화는 그렇지 않아도 조바심 속에 살아온 사람들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듣기 민망할 정도로 김정은 칭찬을 쏟아내던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가 앞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지 않자 미국은 강경입장으로 선회하는 상황이다.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던 비핵화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취소되면서 더욱 난관에 봉착했다.

 미북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못보면 남북관계 진전도 사실상 어렵다. 궤도에서 점점 더 멀어져가지 않도록 협상을 되돌리는 일이 급하게 되었다. 미 국무부도 우리 특사의 방북에 대해 “비핵화 진전과 발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특사단이 5일 방북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월 31일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중요한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있는 회담을 하기 위해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 방북한 바 있는 특사단은 김정은의 비핵화 뜻을 확인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케 했고 미북정상회담 제안을 미국에 전달함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역사적인 회담을 이루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에 방북하는 특사단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만이 아니라 난기류에 휩싸인 한반도 정세를 수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현을 위한 북핵협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중대 임무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북핵문제는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다행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특사단의 방북을 앞둔 3일 페이스북에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오기를 기대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임 실장은 "냉엄한 외교 현실의 세계에서 미국의 전략적 인내와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전례 없이 강력하고 긴밀하게 미국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가 소파에 앉아 시청하는 아프리카 초원의 생태계나 극지대 생물들의 먹이사슬은 그들이 마주하는 긴박감이나 절박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감상이다. 오히려 경각에 달린 위협이나 고통은 뒤로 미루고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놓을 때도 있다. 당장 내 생활을 위협하는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잡한 정세라고 하지만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원칙은 분명하다. 우리 스스로 한반도 문제의 주인임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야 한다. 현재의 한반도 문제는 바로 우리의 생존에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달려있는 문제이니만큼 서둘러서는 안된다. 위기일수록 굳건한 한미공조는 필수요소다. 이번 특사단 방북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하고, 남북한은 물론 한미간, 미북간의 불신을 걷어내 비핵화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

 마냥 풍요로울 것 같던 안정된 생활환경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매일 역대급 기록이라며 한반도를 달군 더위가 가시기도 전에 북극 '최후의 빙하' 일부가 녹아내렸다는 뉴스가 있었다. 우리가 건강하고 하얀 털을 가진 윤기나는 북극곰을 볼 수 있으려면 그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고 노력하는 것이 정답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안보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늦기 전에 예방하고 준비해야 윤기 흐르는 내일을 꿈꿀 수 있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거제시(gojekva)   

    제일 먼저가 비핵화 입니다

    2018-09-04 오전 10:14:11
    찬성0반대0
1
    2019.5.23 목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외교부,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확정
2020년부터 발급될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이 17일 심의..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아빠, 아빠! 세영이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