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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③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위해 희생된 호국영령들...숭고한 넋 새기며 역사의식 기려야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최지우   입력 : 2021-05-31 오전 9: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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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오늘 내가 방문할 곳은 현충원이다. 중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매년 현충일 당시 봉사활동으로만 마주하던 곳을 개인 답사를 위해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신선했다. 현충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국가나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안장되어 있는 묘지라고 되어 있다. 내가 방문한 국립서울현충원은 대한민국의 국립묘지 겸 호국보훈시설로 국방부에서 관리 중에 있다. 크게는 공무원 묘역, 경찰/소방관 묘역, 군인 묘역, 국가 원수 묘역, 그리고 충혼당(혹은 봉안당)으로 나뉘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묘역 탐방보다 현충원 내에 곳곳이 세워진 위령비와 기념탑 등을 중심으로 방문했다.

 ▲ 현충관의 정면모습 ⓒkonas.net

 

 첫 번째로, 나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세 개의 관(館)을 마주했는데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역시 웅장함을 자랑하는 현충관(顯忠館)이었다. 현충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있는 것은 호국 전시관, 그리고 우측은 유품 전시관이다. 안타깝게도 현 시국의 방역수칙탓에 현충관 내부는 출입이 불가했으며 유품 전시관은 2021년 12월까지 관사의 리모델링이 예정되어 있어 관람이 제한되어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호국 전시관 관람을 하기에 앞서 방역 수칙에 따라 입장 절차를 지키고 나서야 전시관 내부를 탐방할 수 있었다. 입장절차는 명부에 성명과 연락처를 기재하고 체온검사만 하면 된다. 전시관 내부는 전시실과 영사실로 나누어져 있어 제시된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관람을 편히 즐길 수 있다. 역사와 내용에 따라 전시 내용을 구분하고 있어 한 눈에 호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영사실에서 나오면 보이는 조국 수호의 불꽃이라는 구조물이 있다. 대한민국의 수호의 마음이 불꽃으로 형상화되어 내마음에도 불씨 한조각이 심어지는 느낌이다. 전시실은 2층까지 이어져 있어 다양한 호국 위인들과 열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실을 올라가며 마주 할 수 있는 벽면의 ‘그대들 여기 있기에 조국이 있다’ 는 문구가 가슴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분들이 만든 역사가 후손들에게 해주신게 너무 많다. 나와 지금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그분들에게 빚을 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대부분 전시실의 시설물들은 방역 수칙 탓에 직접 이용해 볼 수 없음이 안타까웠으나 온김에 이왕이면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보고 싶어 나는 오랜 시간 전시실에 머물렀다.

 ▲ 충혼승천상의 정면. ⓒkonas.net

 

 긴 관람 후 큰 길을 따라 걸으며 나는 한 기념상을 볼 수 있었는데, 본 기념상의 이름은 충혼승천상(忠魂昇天像)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혼을 기리며 삶과 죽음을 초월한 숭고한 희생이 유한의 인생을 무한의 영광으로 바꾸어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 승천하는 엄숙한 순간을 형상화해 1992년 10월 10일 남산미술원 이일영 화백에 의해 완성된 조각상이다. 하늘로 뻗는듯한 숭고하고도 용맹한 손길들이 이어져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음을 상징한 듯했다. 나는 저절로 예를 표시하고 잠시 묵념하게 되었다. 

 ▲ 포병위령충혼비의 정면 사진. ⓒkonas.net


충혼승천상 바로 근처에 위치한 이 포병위령충혼비(砲兵慰靈忠魂碑)는 6 · 25전쟁 중 포화로  적의 침략을 물리쳤다. 나라를 지키고자 전장에서 장렬히 산화한 전몰 포병 장교 340명 중 나머지 252위는 그 유해조차 찾을 길이 없었다. 이에 포병 용사들의 명복을 빌며, 그들의 충의와 위훈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길이 후세에 전하고자 포병 출신 장교들이 참여하여 1964년 6월 25일 건립하게 된 충혼비이다. 충혼비 위에 조각된 쓸쓸한 낡은 포화가 한낱의 햇살을 받으며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이 오직 그 포구만이 전쟁터 속 무기였을 열악한 환경에서 그럼에도 용맹스런 참전 포병 용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들의 희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긴 묵념 후 걸음을 돌렸다.

 ▲ 재일학도의용군의 비. ⓒkonas.net

 

 ▲ 육탄10용사 현충비. ⓒkonas.net


 한참을 현충원 언덕을 걸어올라갔더니 현충지가 나왔다. 현충지는 사람들이 가족끼리의 여가시간을 보내러 오는 장소인데 연잎이 빽빽하고 현충천이라는 구름다리가 있었다. 구름다리를 건너 묘역을 따라 올라가니 두 개의 비(碑)를 연달아 볼 수 있었다. 먼저 보인 것은 재일학도의용군의 비로, 재일학도의용군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그들의 넋을 위로코자 재일본 대한민국 거류민단에서 1973년 6월 6일 건립했다. 제16묘역(재일학도의용군 묘역) 앞쪽에 위치해 전면에는 헌시가 새겨져 있으며, 후면에는 이곳에 안장된 재일학도의용군 50위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조국이 아닌 타지에서도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했을 선조들의 혼을 기리는 비석을 보았다. 동포들 없이 외로이 싸웠고 나라걱정을 하며 공부했을 나이는 어렸지만 결코 어리지않은 그들에게 경의하며 묵념하였다. 바로 그 오른편에 있던 비는 육탄10용사 현충비로, 남북이 38선을 경계로 대치된 상황에서 북한공산군에게 불법 점령당한 개성 송악산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포탄을 안은채 적진지에 뛰어들어 진지를 분쇄하고 산화한 10명의 용사의 비이다. 둘은 다른 전쟁의 용사이지만, 모두 나라를 위해서 그 한 목숨 던진 것에는 틀림이 없다. 나이를 가릴 것 없이 나라를 생각한 마음에 안일해진 나의 호국 의식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았다.

 ▲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의 근접 정면사진. ⓒkonas.net


 양지바른 곳에 안치된 묘역들을 전부 지나 다시 평지로 내려오면, 큰 광장과 함께 이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을 볼 수 있었다. 이 탑에는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에서 전사한 학도의용군 김춘식 등 48위의 무명용사 유해가 반구형 석함분묘에 안장되어 있다. 6·25전쟁이 발발하여 조국의 운명이 위기에 처하자 약 5만으로 추산되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구국전선에 자진 참전하여 포항지역을 비롯한 각 지구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다 7,000여 명이 전사하였으나 시신이나 무덤 조차 찾을 길이 없어, 그에 대한학도의용군 동지회 주관하에 대표 무명용사 1위를 이 비에 안장하게 된 것이다. 아까 보았던 재일학도의용군의 위령비와는 달리 시신의 이름조차 찾을 수 없어 이리 안치되어 있음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들이 남긴 정신으로 인해 현재의 대한민국이 굳건히 있음을 되새겼다.

 ▲ 광장에서 바라본 현충문 정면. ⓒkonas.net


 아이들과 가족들이 뛰어나와 놀고 있는 광장을 따라 크게 돌아 걷다보면, 현충원의 랜드마크 격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현충문을 볼 수 있었다. 넓게 뻗은 맑은 창공에 호국 전사들의 정신을 기리는 웅장한 문과, 그 뒤로 높이 향하는 현충탑까지 한 눈에 보인다. 또한, 현충문 입구 좌우측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상이 건립되어 있는데, 이 호상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두 마리의 호랑이가 지켜줄 것을 기원하는 뜻으로 세워진 것이다. 방문 당일 해가 강해 오래 서 있을 수 없는 날씨였으나, 현충문과 현충탑의 얼이 서린 자태는 한동안을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볼만한 것이었다.

 현충원 관람을 마치고 나오며, 나는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애국 정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현충원은 그저 어린 나에게는 봉사활동을 위한 목적을 가진 공간 뿐이였으나, 성인이 되어 다시 방문한 이 곳은 살아있는 호국과 애국의 역사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미래이다. 현대의 나와 같은 세대는 대부분 자신의 일상에 쫓겨, 그것을 당연시하며 잊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들의 목숨도 불사한 숭고한 희생을 잊고 지낸다면, 호국 용사들이 지켜낸 이 땅 위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는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미대생인 내 시점에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현충원의 구조물로 형상화시켜 나같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그정신과 애국심을 공고히 하게 하는 것 같다. 현충원이 있어서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호국의 역사를 살피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개 된다고 생각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런 곳을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넌지시 건네보며 기사를 마친다.(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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