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안보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안보칼럼] 우크라의 결사항전과 우리의 안보태세

Written by. konas   입력 : 2022-03-10 오전 8:13:06
공유:
소셜댓글 : 6
facebook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처음엔 멀리 떨어진 동유럽의 한바탕 소동으로 쉽게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러시아군은 전쟁발발 24시간도 안 돼 키이우(키예프) 32km앞까지 진입했고 수도함락이 멀지 않았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저항과 반격에 돌입하면서 혼전을 거듭했다. 사실상 소외받던 우크라이나는 총력전 과정에서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국제사회를 움직이며 자발적인 지원을 끌어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피신권고에도 “싸움은 여기서 벌어지고 있다. 나는 승용차 아닌 탄약이 필요하다”며 수도 키이우에 남았고 키이우 거리를 배경으로 인증 영상을 찍어 전파하면서 대통령 자신이 수도를 지키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렸다. 이후에도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결사항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직접 소총을 들고 키이우 거리로 나섰고, 키이우 시장 비탈리 클리츠코도 총을 들고 동생 블라디미르와 함께 수도 사수에 나섰다. 이들 형제는 ‘복싱 레전드’라 불리는 역대 최고의 복싱선수였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굳건한 항전의지는 맨몸으로 러시아군의 탱크를 막아세우기도 했다. 외신과 트위터 등을 통해 전송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북부도시 바흐마치에 진입한 러시아군 탱크 위로 시민이 뛰어올라가고 맨손으로 탱크를 밀기까지 했다. 또 러시아 군용차량 수십대를 우크라이나 시민 혼자 막아서고, 국경도시 코랴코프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싸울 의지가 없다는 것처럼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무기하나 없이 러시아군 탱크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절대적 열세인 우크라이나 군이 성별, 배경, 전투 능력에 관계없이 싸울 의지가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원군으로 받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은 물론 수만명의 여성들이 자원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혼부부는 2월 24일 결혼식을 올린 뒤 곧바로 국토방위군에 입대했다. 지난 2015년 미스 그랜드 우크라이나로 뽑혔던 아나타시아 레나도 자원입대하여 전투복을 입었다. 지난 해 도쿄올림픽 가라테 동메달리스트인 스타니슬라브 호루나를 포함한 스포츠 스타들과 유명 축구감독 등이 입대한 가운데, 자발적으로 귀국한 지원병을 포함해 13만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조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브에 위치한 맥주회사 ‘프라브다 브루어리’는 자사 맥주병을 활용해 화염병을 제조하고, 시민들은 직접 화염병을 만들며 결의를 다지는가 하면, 총 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듯 무장한 러시아 군인에게 호통치는 우크라이나 할머니의 동영상도 올라왔다. “러시아 놈이 왜 여기 있어? 너희는 파시스트 점령군이야! 주머니에 해바라기씨나 넣어둬라. 네가 이 땅에 쓰러지면 해바라기가 자랄테니.”라는 할머니의 말은 전 세계의 호응을 얻으며 퍼져나갔다. 

 흑해 지미니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경비대가 러시아 군함의 투항요구를 거부하고 끝까지 항전하다 전원 전사한 일은 공개된 교신 녹음으로 생생한 최후를 전했다. 당시 러시아 군함을 막아선 건 지미니 섬에 배치된 국경수비대 13명이었다. “이건 군사 전함이다. 최악의 경우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즉각 무기를 내려놓으라”며 투항하지 않을 경우 포격하겠다는 러시아군의 위협에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 군함은 꺼져 버려라”라고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영웅적으로 숨졌다. 또 우크라이나군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는 러시아 기갑부대의 진군을 늦추기 위해 자폭을 택했다. 그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 해체 작전에 투입됐다가 다리에 지뢰 설치 후 대피할 시간이 부족하자 자폭해 다리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 속에 수만명의 난민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서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조국 수호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돌아오고 있다. 그들은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우리는 조국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조국을 지킬 것인가”라며 헌신할 각오를 다졌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단결과 저항의지는 고립무원의 우크라이나에 국제사회 지원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의 원칙을 바꾸면서까지 스웨덴과 핀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고,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가 무기와 군사장비를 살 수 있도록 자금을 대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대전차 무기 1000정과 지대공미사일 500기를, 프랑스는 연료 공급과 함께 방어 장비를, 벨기에는 기관총 2000정과 연료 수천 톤을, 네덜란드와 체코, 리투아니아, 호주는 무기와 군사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전례없는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군사적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세계 수호에 동참하고 싶다면 우크라이나에 와서 러시아 전범과 맞서 싸워달라”며 국제 여단 창설과 의용군 모집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세계 각국에서 특수부대.참전용사.소방관 출신 베테랑과 대학생, 직장인들이 개인별, 부대단위별 국제의용군 합류의사를 밝히며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향하였고, 라트비아 의회는 지난달 28일 유럽에서 가장 먼저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참전을 허용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영국과 덴마크도 자국 내 우크라이나인은 물론, 자국민이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할 수 있게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코미디언 출신 아마추어 정치인이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그러나 개전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피하지 않고 전장에 남아 자국민과 전 세계를 향해 대러시아 항전을 호소하는 모습에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애국심에 불타올라 일치단결했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행렬을 이끌어내면서 국가위기 관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마음으로 뭉쳤다. 개전 초 외신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4일 만에 수도 키이우가 함락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미국과 나토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표면적 이유를 들어 우크라이나에 미군이나 나토군을 파병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결사항전으로 세계 2위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췄다는 분석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선방 속에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그 참혹함 속에서도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들의 결집된 저항의지에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속속 이어졌다.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우리에게도 강력한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강하고 올바른 소신을 가진 지도자, 통합된 국민, 강한 훈련으로 단련된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라면 전투준비태세 완료상태다. 북한 핵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안보태세는 정말로 견고한가!(konas)

konas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jjj24133(jjj24133)   

    전쟁을 하지 핞는 것이 최상의 상책이다. 물론 전쟁중에 우크대통령의 행동은 잘했다고 하나 전쟁을 굿이할 필요 없이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시대 서희 장군 처럼

    2022-03-18 오전 10:02:32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이번...우크라의 [예상외의 선전]은...??ㅎ 서방측의 [소형-지원-화기류]들 + 각종-[저지-방어전술들]이...아주 잘~먹히고~! 우크라인들의 Idea들이...예상외로~ 뛰어납디다~!!ㅎㅎ P.S) 북한은..."수십만발의 RPG"가...좍~ 깔려~잇지요~!!ㅎ 전 오랜동안... 이걸~지적햇엇죠...ㅎ

    2022-03-10 오전 11:49:44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북한이 밀고내려와도~) 안싸우고~ 성경책을 던지고~ 죽으며 된다~!!"ㅎ...이런~ [좌경-설교자들]이 꽤~잇는... 이나라꼴~!!ㅎ

    2022-03-10 오전 11:46:04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정권이 바뀌면...??ㅎ Konas에서...현정권 출범직후~아예~사라진...[자유-계시판]도... 새로 복구가 될수잇을까요~??

    2022-03-10 오전 11:43:49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대선-결과...정권교체-뉴스는...?? Konas-대문에 안~싫는건가요~???ㅎㅎ

    2022-03-10 오전 11:28:07
    찬성0반대0
12
    2022.10.1 토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국군 74년의 역사와 그 역할의 중요성에 대하여
국군의 역사는 그 나라의 역사와 함께한다. 올해로 창설 74돌을 ..
깜짝뉴스 더보기
민원신청 때 가족관계증명서 종이제출 사라져
앞으로는 민원신청에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를 종이서류로 발급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