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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대신 총 들고 조국 수호한 학도병 2명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낙동강 전선 사수 위해 학도병으로 자진 입대…‘포항전투’ 참전 중 산화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23-10-20 오후 2: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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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전쟁 당시 꽃다운 나이에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교복과 책가방을 땅에 묻고 펜 대신 총을 들고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다가 전사한 2명의 학도병이 73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5년 경북 포항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3사단 소속 故 한철수 일병과 최학기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221명으로 늘었다.

 故 한철수 일병은 1933년 3월 전북 익산에서 7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나 1950년 7월 함열중학교 재학 당시 나라를 지키겠다며 학업을 뒤로한 채 자진하여 학도병으로 6·25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이후 한 일병은 낙동강 방어선이 구축되어 격전을 벌이던 국군 3사단에 배치됐고, ‘포항전투(1950.8.18.~9.22.)’에 참전해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던 중 1950년 8월 24일 17세의 어린 나이에 산화했다.

‘포항전투’는 국군의 동부전선을 돌파하여 부산으로 조기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의 계획을 국군이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저지함으로써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다.

국유단은 전쟁 당시 부역으로 동원됐던 지역주민들이 “흩어져 있던 전사자 유해를 포항 도음산 정상 부근에 매장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2005년 3월 전문 발굴 병력을 투입해 유해발굴에 나선 결과, 고인의 유해를 발견했다.

신원확인 과정에서 국유단은 한 일병의 병적자료에서 익산이 본적지임을 파악한 뒤, 지역의 제적등본과 비교해 2017년 고인의 남동생과 조카를 찾아 유전자 시료 채취 및 정밀 분석을 거쳐 가족 관계임을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남동생 한건수 씨는 형의 유해를 보지 못한 채 2019년 향년 84세에 세상을 떠났다.

 故 최학기 일병은 1931년 4월 경남 김해에서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결혼을 하고 김해공립농업학교(현재 김해생명과학고)에 다니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신혼생활과 학업을 뒤로한 채 자진하여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하였다.

 이후 한 일병과 같은 소속인 국군 3사단에 배치되어 ‘포항전투’ 에 참전하여 입대한 지 한 달 만에 1950년 9월 6일, 19세 나이로 전사했다. 

  故 최학기 일병의 유해도 2005년 3월 도음산 일대에서 발굴하였으며, 도음산 일대에서 수습된 총 400여 구의 유해 중 총 14명의 신원을 확인하였다.

 이후 2021년 부산·경남지역에서 실시한 ‘민·관·군 협업 유가족 집중 찾기’ 기간 중 육군 제39보병사단 소속 경남 김해시 활천 2동대 예비군 지휘관이 국유단에서 받은 지역별 전사자 명부를 통해 고인의 조카 최용준 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시료채취 및 분석을 통해 고인과의 가족 관계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두 전사자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19일 전북 익산과 20일 경남 김해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故 한철수 일병의 조카 한상덕 씨(62세)는 “세월이 오래 지나서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는데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삼촌의 유해를 찾아준 국가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故 최학기 일병의 동생 최삼식 씨(83세)는 “이번 현충일에도 TV를 보면서 유해라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형님을 찾았다고 하니 마치 살아서 돌아오신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마음이 찡하다. 국가가 참 좋은 일 한다”며 감사를 표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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