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트럼프 만류에도 푸틴 고향 인프라 역대급 공습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반대에도 러시아 석유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8일(현지시간)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터미널과 유류 저장소 등 에너지 인프라와 그밖에 중요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이번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시 당국이 석유 터미널과 유류 저장소, 산업용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아파트 건물 12채와 주택 2곳 등 주거용 건물이 파손됐다고 베글로프 시장은 언급했다.
이날 공격은 2022년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한 레닌그라드주 일대를 목표로 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였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 도시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을 감싸는 레닌그라르주의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드론 145대를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제외한 다른 러시아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이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하루 러시아 전역에서 총 1천15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12대는 수도인 모스크바 일대에서 격추됐다.
주요 목표물 중에는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프콘탁테(VK)의 데이터센터와 전자상거래업체 오존의 물류창고도 포함됐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공격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체계적인 대규모의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관영 타스 통신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와의 '경유 딜'에 합의하고 대러 제재를 전격 유예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런 결정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너지 휴전 이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이 한 주 전 에너지 휴전을 발표한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석유·가스 시설을 의도적으로 76차례 공격해왔다"며 "공격의 주된 목표가 에너지 시설임을 고려하면 러시아는 대정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경유 딜을 비판했을 때 "우크라이나가 새 지도자를 맞이할 때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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