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11일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과 지하 핵실험을 잇따라 실시한 이후 세계 안전에 심각한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미 국무부 부장관으로 내정된 네그로폰테 국장은 이날 오후 FBI(연방수사국), CIA(중앙정보국), DIA(국방정보국) 등 미 주요정보기구 기관장들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은 핵무기 확산 중단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16개 정보기구를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인 네그로폰테는 국무부 부장관 취임이후 북한 문제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의 이같은 대북 시각과 판단을 감안할 때 향후 북미 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마이클 메이플스 국장도 증언에서 "북한은 신경제와 수포제 등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는 이란의 그것과 함께 미국에 심각한 양대 위협"이라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국장은 또 "북한과 이란은 자국 핵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우롱하고 있고, 자국민들의 권리와 욕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북한 지도자 김정일의 행동은 이웃 국가들로 하여금 핵폭탄 프로그램 추진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국제 비확산 관련규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국제사회가 강력히 경고했음에도 불구 지난해 7월엔 미사일 실험을, 10월에는 지하 핵실험을 강행했다"면서 "북한의 이런 행동은 골치아픈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메이플스 국장은 청문회에서 김 위원장 체제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체제 붕괴가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전적으로 포기할 것인지, 핵무기 관련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미사일과 관련기술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플스 국장은 이어 "점증하는 국제적 고립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들에게 (미사일) 판매가 거절되고 있지만 북한과 이란 및 시리아 간 관계는 아주 긴밀하며 매우 우려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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