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비수‥스커드 ER인가, SS-22인가?(5)
작년(2006년) 7월의 대포동 2호 실험은 실패였다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실험은 1단 추진체의 능력만 검증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성공했다. 완제품은 이란에서 실험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긴 했지만 아직은 확인할 길이 없다.
모두의 관심이 대포동의 실험에 쏠려 있는 마당에 그것이 실패함으로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세간의 비웃음거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포동의 실패에 가려진 진짜 위협적인 성과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그것은 대포동 발사당시에 같이 쏘아 올려진 수발의 중거리 탄도탄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이날 대포동과 별개로 발사된 6발의 탄도탄을 각각 스커드 단거리 탄도탄과 노동 1호 중거리 탄도탄으로 추정하고 있고 일본 방위청은 노동1호가 아닌 스커드를 사거리 1000km급으로 개량한 스커드 ER(가칭)이라는 신형미사일을 실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스커드 ER에 대해 조갑제 전 월간 조선 편집장은 한 탈북고위층의 증언을 인용해 이날 실험한 미사일이 노동 1호도 스커드 ER도 아닌 보다 발달된 SS-22중거리 탄도탄의 북한판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북한은 노동보다 훨씬 우수한 비수를 갖추고 남한과 일본을 위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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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그가 만난 고위급 탈북자는 북한의 SS-22도입에 관해 이렇게 증언했다고 한다.
"북한 군부는 노동 미사일보다도 스커드 미사일을 좋아한다. 노동 미사일을 쏘는 데는 연료주입이나 充電(충전)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발각되기도 쉽기 때문이다. 2000년 무렵부터 북한 과학원은 舊소련의 SS-22 미사일 모방 설계를 완성하여 試製品을 만들었고 그것을 목격했다. 북한에선 육상에서 출력실험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실험을 한 것이 분명하다"
북한이 보유했다고 의심되는 SS-22는 미 국방부에서 부르는 호칭이며 SS-12M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소련에서는 Temp-S 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 졌는데 그 개발은 구소련이 1959년 이래 '발사명령 수령 후 발사까지 준비에 20~30분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을 목적으로 추진해온 9K71 "Temp" (tempo)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이 기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데이터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초기형인 SS-12(형식명: 9K76 )은 연료를 미사일내에 충전한 채 보존 할 수 있는 개량형 액체연료 로켓에 900킬로미터의 사거리, 명중정밀도는 목표물에서의 CEP(원형공산오차)0.81km이내의 성능을 가졌고, SS-22(혹은 SS-12M 형식명: 9K76B로 )는 SS-12의 추진계통을 고체연료추진방식으로 개량하고 CEP를 0.23km 이내로 향상시킨 모델이며 둘 다 최대 1메가톤급의 핵탄두를 운반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SS-22는 길이와 직경 모두 스커드를 훨씬 상회하는 노동 미사일과 달리 기존의 스커드를 탑재하던 MAZ-543 다용도 트레일러를 이동식 발사대로 사용가능하다. 이 트레일러는 8륜구동 식으로 산악에서도 기동력이 우수하여, 그 길이 때문에 민수용 대형 컨테이너운반용 트레일러에 실려 운반되어야 하는 노동 미사일에 비해 훨씬 운용이 용이하다. 사실 현재까지 사진으로 확인된 수출용 노동1호의 운반트레일러를 보면 북한의 구불구불하고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인 도로사정에서는 기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노동 1호는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한 미사일 발사방식의 이점인 신속한 이동과 발사 후 은닉에서 종래의 스커드에 비해 열세일 가능성이 높다. SS-22를 북한이 배치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일선에서의 요구도 포함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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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SS-12, 22시리즈와 종래의 스커드미사일 사이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사거리뿐만 아니라 항시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는 즉응성에 있다.
종래의 스커드 시리즈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액체연료 로켓으로, 4산화질소 같은 부식성이 강한 물질을 산화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연료를 장진하지 않고, 발사 직전에 연료충전 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액체연료충전작업은 매우 위험하면서도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1시간가량의 발사준비시간이 필요했고, 그동안은 한 자리에서 정지한 상태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적국의 감시와 공격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쉽게 말한다면 순발력이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걸프전 당시에는 발사준비 중에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격파당한 스커드의 숫자도 상당하다 한다. (최근에는 격파한 걸로 알려진 스커드 중 상당수가, 진짜처럼 만든 가짜(dummy)였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SS-12는 개량된 액체연료를 이용해 평시에도 연료를 미사일 내부에 충진 하는 게 가능하고, SS-22는 이를 더욱 개량해, 아예 연료탱크 부식위험 자체가 없는 고체연료방식으로 추진체를 바꾼 모델이다. 그러한 만큼 발사명령 수령 후 발사까지의 준비시간이 절반이하로 짧아졌다. (그것에 더해 이동식 발사대!) 북한이 이 미사일을 보유한 게 사실이라면 비상시 그것을 발사준비단계에서 탐지, 공습으로 사전 격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희박해지고, 그만큼 한, 미연합군과 한국국민의 안보에 치명적이고 심대한 위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 미사일의 기술을 어떻게 도입했을까? 원래 액체연료 추진방식이 주력이던 북한의 중거리 탄도탄기술 수준에서, SS-22의 고체연료 추진체 기술을 과연 북한이 확보 할 수 있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SS-12와 마찬가지로 액체연료추진식일 가능성이 높은데, 역시 구소련제가 가진 수준만큼의 신뢰성을 확보했을까?
SS-22는 1980년대 말, 미 소 간의 중거리 미사일 폐기협정에 따라 전량 폐기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스커드 보다 훨씬 우월한 무기체계인 만큼, 해외로의 기술유출을 용납하기 힘든 무기체계이다. 그럼에도 SS-22가 쿠바로 밀반출되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돈 적이 있다. 북한이 기술을 얻은 소스는 종래의 ‘맹방’인 쿠바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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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북한의 추진체 기술은 주로 액체연료 추진체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긴 하나 사거리 100km미만의 단거리 탄도탄의 경우엔 프로그-7같은 고체연료 추진로켓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프로그-7의 후속모델이자 소련판 ‘랜스’ 미사일이라 할 수 있는 SS-21 ‘스캐럽’ 단거리 탄도탄의 국산화도 실현, 배치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는데, 이 역시 고체추진식 로켓이고 사거리도 120km 수준으로 연장되었다. 북한은 이러한 반복된 기술개발로 고체 추진로켓기술의 노하우를 더욱 더 일신하였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래도 여전히 의혹은 남아 있다. SS-22보유설 자체가 비록 탈북 고위층이 정보소스이긴 하나, 기본적으로는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그날 실험한 미사일이 노동 1호도, 스커드 ER도 SS-22도 아닌 전혀 별개의 미사일이라는 보도도 있다.
조선일보의 유용원 기자는 2006년 7월 18일,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6발의 미사일 가운데에 사정거리 2500~4000㎞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2발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적 결과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 7발 가운데 대포동 2호 1발을 제외한 6발 중 2발의 미사일에서 기존의 노동 및 스커드 미사일과는 전혀 다른 전파신호를 포착, 새로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그 소식통은 그 미사일 2발이 당초 최대 사정거리 1000km인 신형 스커드(스커드-ER)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추가분석 결과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도 나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정거리 2500~4000㎞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그것은 본 기획에서 다루는 북한 탄도탄의 위협, 그중에서도 진정한 와일드카드이자, 새로운 수출 상품인 노동-B형으로 불리는 소련제 잠수함발사 탄도탄의 개조형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지면상 다음 회에......(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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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림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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