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은 '777 길일'..서구인들 행운 기대로 들떠
행운의 숫자 7이 세 번 겹쳐 최고의 길일로 꼽히는 오는 7일에 행운을 잡으려는 서구인들의 기대가 결혼 산업과 카지노 등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에는 또 포르투갈에서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가 선정 발표되고, 지구 온난화 방지 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가 주요 도시들에서 열려 분위기를 돋운다.
수비학(數秘學) 책자를 펴낸 프랑스의 장-다니엘 페르미에는 AFP 통신에 "숫자 7은 물질을 상징하는 4와 정신을 상징하는 3이 조합된 것"이라며 "2007년 7월 7일은 결혼하기에 좋은 날이다. 이날 결혼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오는 7일 결혼식을 올리는 유명인 중에는 미국 프로농구 무대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농구선수 토니 파커도 들어있다. 그는 이날 파리 근교의 고성인 보-르-비콩트 성에서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와 가약을 맺는다.
파리의 주요 백화점인 갈르리 라파예트는 774건의 결혼 예약을 받았는데, 통상 7월에서 9월까지 13주간 토요일 평균 결혼식 건수는 290건에 불과하다.
소규모 결혼행사 대행 업체인 세레모니아의 관계자는 "7일 결혼을 원하는 커플 중 최소 40 커플의 요청을 거절해야 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길일에 행운을 거머쥘 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인해 카지노와 복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카지노에서는 고급 호텔 등에서 하루 밤을 즐길 수 있는 777 달러 짜리, 또는 7천777 달러 짜리 경품을 내놓기도 했다.
프랑스의 국영 복권관리 업체는 777 특수를 노려 700만 유로 짜리 당첨금을 걸었다. 이 업체의 대변인은 "평소의 300만 명 보다 많은 400만~500만 명이 복권을 구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대표적인 불길한 날로 꼽히는 '13일의 금요일'인 오는 13일을 위해 1천500만 유로 당첨금을 내걸어 더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오는 7일에는 또 스위스 출신의 캐나다인 영화제작자 버나드 웨버의 주도로 진행되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발표될 예정이어서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축구 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지는 이 행사에는 유명인들에도 대거 참석한다. 파리의 에펠탑,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중국의 만리장성 등이 최종 후보 명단에 들어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 활동을 벌이는 앨 고어 재단의 기금 마련을 위한 라이스 어스(Live Earth) 콘서트도 이날 도쿄, 상하이, 시드니, 런던, 뉴욕, 이스탄불 등 지구촌의 주요 도시들에서 동시에 열린다.
바다 건너 미국도 777 특수로 들썩이고 있다. 한 결혼 플래닝 사이트의 경우 지난 3월에 이미 3만 건 이상의 7월 7일 결혼식이 예약됐다. 이 업체가 주선하는 평소 7월 토요일의 결혼식에는 1만 2천 커플이 예약한다.
미국 최대의 결혼식 예복 소매 업체인 '데이비즈 브라이들'은 오는 7일에 기록적인 2만 벌의 신부용 드레스를 공급한다. 이 업체는 오는 7일에 전국적으로 6만 5천~7만 건의 결혼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인기 있는 결혼식 도시인 라스 베이거스 내 교회들의 결혼식 예약도 모두 끝났다.
그러나 777 길일설을 놓고 들뜨는 분위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의 관련 전문가인 장-피에르 브라슈는 "07년 7월 7일 설은 적절하지 않다"며 "하나의 숫자는 역사적 맥락 안에서 해석돼야 한다. 7월 7일에 관한 언론의 소란은, 19세기에 만들어져 미국인들에 의해 세계적으로 퍼진 예언적인 수비학에 관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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