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위치한 고양산 해발 650여m 인근에 국내 최대 크기의 무궁화 나무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홍천군에 따르면 이날 현장을 찾아 나무 크기를 측정한 결과 수령이 50~100년으로 추정되며 너비 7.7m, 직경 36.7cm, 높이 7.5m에 이른다.

 8부 능선 자락에서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이 나무에는 진분홍색의 무궁화꽃이 10여개 가량 피어 있었으며 밑둥부터 두줄기가 서로 엉켜있다.

 특히 인근에는 높이 5m 크기의 무궁화 나무도 함께 자라고 있으며 주위에 직경 1m가 넘는 가래나무 등이 자라 원시림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무가 오래돼 동공(구멍)이 나있는 상태로 일부 훼손된 부분도 발견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무를 처음 발견한 심형기(61.서석면)씨는 "5년 전 서석면장 재직 시 이곳에 등산로를 닦고 샘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 무궁화 나무를 발견했다"며 "1950년대 당시 이곳에 사찰이 있었던 점을 미뤄볼 때 최소 50년 이상의 나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천군 김재복 기획감사실장은 "우리민족의 얼을 상징하고 국화인 무궁화가 홍천에서 발견돼 무궁화 고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며 "내년부터 개최할 무궁화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앞으로 군민들이 잘 가꾸고 보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형순 박사는 "현재까지 전북 남원의 높이 6m여의 무궁화 나무가 최대 크기로 알려져 있었지만 측졍 결과에 따르면 이번 홍천의 나무가 국내 최대 규모로 보이며 보존가치도 높아 보호수 지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홍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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