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귀신' 봉사..해병대 강대훈 상사
귀신잡는 해병이 24년째 귀신처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나타나 남몰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포병대대에서 근무하는 강대훈 상사.
강 상사는 지난달 20일 황금같은 4박 5일간의 여름휴가를 피서지가 아닌 충청북도 음성군 꽃동네에서 보냈다.
그는 2001년부터 일부러 아들의 방학 때를 맞춰 휴가를 내 아들과 함께 꽃동네에서 뇌성마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강 상사의 선행이 알려지자 주변 사람들도 좋은 일을 함께하자며 가족동반으로 꽃동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강 상사가 남몰래 선행을 시작한 것은 그가 백령도에서 근무하던 1983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평소 안면이 있던 택시기사로 부터 한국전쟁 때 피난, 홀로 살고 있는 노인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할머니를 수시로 찾아가 그때부터 5년간 박봉을 쪼개 용돈을 드리고 할머니의 말벗이 되어드렸다.
1988년 강화도로 근무지를 옮겨서도 강 상사의 선행은 계속됐다.
그는 부대 인근에 뇌성마비 아들과 함께 사는 노모 소식을 듣고 찾아가 라면, 쌀 등을 지원하고 집 주변을 보수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강 상사는 "재작년 1월 김포로 근무지가 바뀐 뒤 작년 6월에 노모와 뇌성마비 아들을 찾았으나 이미 이사를 가버린 뒤라 찾을 수가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24년째 음성 꽃동네에 일정액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나 워낙 '소리'없이 선행을 하는 바람에 강 상사의 봉사활동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 돼 있다.
강 상사는 8일 "생각보다 우리의 작은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오히려 나에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기에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라고 겸손해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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