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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26개 몸속에 박고 살아온 비운의 여성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09-11 오전 10: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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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몸속에 박은 바늘 26개와 함께 30년을 살아온 중국의 뤄추이펀(羅翠芬.29)양이 11일 오전 9시 마침내 바늘 제거 수술을 받는다.

 중국 사람들은 이 여성의 몸에 박힌 바늘이 손녀를 죽이고 손자를 얻기 위해 조모가 자행한 것이라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수술비에 보태 쓰라며 자발적으로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중국 시민들이 성금을 보내게 된 것은 선양(瀋陽)일보와 윈난일보(雲南日報) 등 중국 신문들이 지난해 4월 뤄양의 애타는 사정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뤄양은 오줌 속에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아가 X-레이 검사를 받다가 몸속에 26개의 바늘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사들은 뤄양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녀의 몸에 박힌 바늘은 조모가 그녀를 죽이고 손자를 얻기 위해 오래 전에 꽂은 것이라고 말했다.

 뤄양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녀가 태어났다는 사실에 실망한 나머지 갓 태어난 손녀의 머리와 가슴, 음부, 폐, 배, 다리 등에 길이 4.2-4.5㎝의 바늘 26개를 꽂았다.

 13억 인구대국인 중국은 한 자녀만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첫째가 딸일 경우 일정액의 벌금을 내고 둘째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노후나 사후에 자신을 돌봐줄 수 있고 가문의 대를 이어갈 수 있는 남아를 선호하는 사상이 강하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의 성비가 여아 100명당 평균 104-107명인 반면 중국의 성비는 여아 100명당 119명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윈난(雲南)성 성도 쿤밍(昆明)에 있는 리치랜드(瑞奇德)국제병원 원장인 쉬메이(徐梅)는 "이번 바늘 제거에 드는 수술비는 17만위안(2천200만원) 정도에 달한다"고 말했다.

 성금으로도 부족한 나머지 수술비는 병원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쉬 원장은 "이들 바늘은 환자의 폐와 간, 신장을 건드리고 있어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바늘 제거 수술은 여러 차례로 나눠 실시한다"면서 "11일 1차 수술 때는 바늘 6개를 제거하며 모두 제거하는 데는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할 의사들은 "뤄양이 몸속에 바늘이 있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 분노와 긴장,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리도 끊겼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을 위해 중국 각지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 국내외 9개 병원에서 모두 23명의 전문의들이 리치랜드국제병원에 집결했다.(베이징=연합뉴스)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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