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널드 '유서깊은' 로마 중심지 점령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널드 가게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는 20일 유서 깊은 로마의 중심지에 8호점을 열었으며, 이는 로마 광역시 전체로 볼 때는 10호점에 해당된다고 영국 일간지인 인디펜던트가 20일 전했다.
이 곳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은 아니타 에크베르그가 심야에 도발적으로 뛰어든 로마의 주요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서 지근거리에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날 문을 연 맥도널드 8호점은 2층 건물에 모두 209개의 좌석을 지닌 초대형 점포로 전해졌다.
맥도널드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서자 지역 거주자 및 상인들은 로마 시당국의 행정에 반발하고 있다.
로마 도심거주자연합의 비비아나 디 카푸아 위원장은 "나는 로마 도심이 직면한 긴급 사태를 맞이해 시민과 주민, 상인들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디 카푸아 위원장은 "로마 도심은 그런 대형 비즈니스들로 인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보행자 지역은 물건들을 싣고 부리는 것과 절대 양립할 수 없다"며 "주민과 상인들은 이 지역과 공공 환경을 무시하는 그 같은 (로마 시당국의) 조치에 공동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점포가 생긴 비아 델레 무라테는 300m 가량 되는 좁은 보행자 거리이며, 스낵바 3곳과 아이스크림 가게 1곳, 피자 배달가게 2곳, 구이 전문점 1곳, 레스토랑 2곳 등이 이미 들어서 있는 지역이다.
한 가게 주인은 "우리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이 지역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어 정말 불쾌하다"면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로마의 중심지에 맥도널드가 치고 들어오는 까닭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불만에도 불구, 맥도널드 가게를 허가해 준 로마 시당국은 무관심한 분위기이다.
발터 벨트로니 로마 시장은 수 백만명의 관광객을 추가로 끌어들인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적"이니 "품위"니 하는 말들은 그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 상반기 로마의 호텔에는 6백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투숙했으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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