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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럭비팀, 인터넷에 '매물'로 나온 사연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10-09 오전 11: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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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국가대표 팀이 국제대회에 나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었을 때 욕을 얻어먹는 건 어디에서나 비슷한 것 같다.

 푸른 초원과 양들의 나라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뉴질랜드 최고 인기 스포츠인 럭비의 국가대표 팀 '올 블랙스'는 지난 6일 밤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2007년 럭비 월드컵 4강 진출전에서 프랑스에 20대 18로 역전패한 뒤 성난 팬들에 의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나오는 수모까지 당하며 뭇매를 얻어맞았다.

 뉴질랜드 시간으로 일요일인 7일 아침 열린 경기를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본 팬들은 경기 결과에 실망이 컸는지 8일 하루 내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울분과 불만을 표출하는 글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어떤 팬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올 블랙스가 너무 과대 평가됐던 것 같다면서 그들은 신처럼 대접을 받아왔으나 결국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꼬집었다.

 또 일부 팬들은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고 어떤 팬은 올 블랙스의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정신력의 해이에서 비롯된 패배라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질타하기도 했다.

 물론 심판의 잘못된 판정 때문에 결과적으로 뉴질랜드가 프랑스에 패하게 됐다며 심판에게 화살을 돌리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압권은 올 블랙스의 패배에 화가 난 어떤 팬이 뉴질랜드 최대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 미'에 올 블랙스를 아예 매물로 내놓은 사건이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경매 사이트에 오른 올 블랙스는 관리자에 의해 한시간쯤 지나 리스트에서 삭제될 때까지 최고 입찰가격이 겨우 11달러를 기록,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스포츠 영웅들의 처지를 풍자적으로 보여주었다.

 뉴질랜드에서 11달러라면 사람들이 쉽게 사서 마실 수 있는 싼 와인 한병 값 정도의 액수다.

 오클랜드에 사는 한 주민이 올린 것으로 돼 있는 매물 리스트에는 "중고 올 블랙스. 망가진 데가 있고, 감정적으로도 쉽게 동요하는 경향이 있음. 2011년 월드컵 때 승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팀을 짜는 게 불가피해 팔기로 했음. 아주 싼 가격이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 것. 선수들을 개인으로는 팔지 않고 팀 전체를 하나로 묶어 판다는 사실을 양지하시기 바람"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 리스트가 사이트에 뜨자마자 수많은 댓글이 달라붙었다.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서부터 입찰 시작 가격을 1달러로 하는 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또 결함이 많으면 환불해줄 수도 있느냐는 질의도 있었다.

 모두가 장난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스포츠 영웅들을 향해 쏟아내는 울분이었고 화풀이였다. 대표 팀을 향한 식지 않는 관심과 애정의 또다른 모습이었다.(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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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09 오후 8: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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