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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키스탄 부토 전 총리 암살

중앙아시아 지역일대의 혼돈을 예고
Written by. 김영림   입력 : 2007-12-28 오후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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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27일) 저녁 이슬람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54)가 자살 테러범에 의해 유명을 달리했다.

 페르베즈 무샤리프 현 파키스탄 대통령과 함께 연립정부를 형성하고 탈레반등의 과격 이슬람 단체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부토 전 총리의 암살은 파키스탄 정국의 혼란 만이 아닌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일대의 혼돈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테러리즘이 역사를 긍정적으로 발전 시킨 사례가 없다는 역사적 금언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듯,  연쇄테러와 핵안전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세계경제에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동에 이어 또 한번 충격파를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정적으로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대혼란을 맞고 있는 파키스탄은 핵 보유국이자, 북한을 비롯한 전세계 불량국가에 핵을 확산시킨 '칸 네트워크'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고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을 장식한 가장 큰 국제이슈인 이 사건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자.

 -암살당한 부토 전 총리는 어떤 사람인가?-

▲ 부토 전총리의 암살직전 라왈핀디에서의 마지막 모습(사진출처:AFP)

 이번 폭탄 테러로 숨진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는 여성의 정치사회활동이 억압된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국가 지도자가 되어 두 차례나 총리를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아버지가 대통령과 총리를 지내는 등 파키스탄 명문가 출신이지만 그녀는 투옥과 망명을 되풀이하는 등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겪어 왔다.

 부토는 1953년 6월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줄피카르 알리 부토의 첫딸로 태어났으며, 두 남동생을 제치고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돼 특별 교육을 받았다.

 이어 그녀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비교정치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ㆍ정치학ㆍ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1977년 6월, 영국 유학을 마치고 24세의 부토가 귀국한 지 2주 만에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 대통령이 선거 부정으로 민심을 잃고 군부의 쿠데타로 물러났다.

 1971년 군부 통치를 종식시키고 민간인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했던 그는 민주주의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사회주의 경제 정책을 표방하며 산업국유화 정책으로 파키스탄 경제를 망치고 동파키스탄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방글라데시 분리 독립을 자초한 실정을 저질렀다. 

 이윽고 1979년 그는 정적의 살해를 사주한 혐의로 기소돼 교수형을 당했고, 아버지의 몰락과 동시에 베나지르 부토도 가택연금과 수감생활을 반복했으나,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녀는 영국 런던으로 망명해 파키스탄 인민당(PPP)을 재건하고 군부독재 반대 여론 조성에 나섰으며, 군부독재자 무하마드 지아 울-하크의 사망후 1986년 귀국한 부토는 선거 열풍을 일으키며 1988년 35세의 나이에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총리로 당선됐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주도하는 정부가 부패 혐의를 받으면서 이듬해 첫번째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고, 1993년 다시 총리에 취임했지만 이번에는 남편의 부패 혐의까지 떠안고 1996년 실각했다.

 게다가 그녀와 부토 일가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그녀의 막내 동생 샤흐나와즈는 지난 1985년 프랑스에서 의문사했고,또 다른 남동생인 무르타자 또한 1996년 카라치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년간의 망명 생활을 접고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권력분점 협상으로 지난 10월 귀국한 부토는 여전히 높은 정치적 인기를 과시하며 내년 1월 8일 총선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 파키스탄 뿐만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도 관심을 모았다.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던 파키스탄 정세가 부토와 무샤리프의 권력분점으로 안정되면 파키스탄 과 아프간 접경지대를 근거지로 하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과 같은 극렬 이슬람 테러세력의 준동에도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28년 전 아버지가 교수형 당한 라왈핀디에서 54세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파키스탄과 국제정세의 요동-

 안 그래도 혼란스럽던 파키스탄은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인해 1947년 건국 이후 60년 이래 최악의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부토 전 총리 암살현장. 이와 같은 아비규환은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외신들은 파키스탄 전역에서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폭력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적어도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대 이상의 자동차와 건물 수십채가 방화 피해를 입었다고 전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총기로 무장해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들이 사상당하기도 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파키스탄 보안군에 '적색 경보'를 발령했지만 총기 사용을 서슴지 않는 폭도들의 기세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민주화 일정이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야권과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군 통수권자 자리를 내놓아야 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부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인해 생긴 정치적 대혼란을 틈타 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문제 연구기관인 영국 채텀하우스의 파르자나 사이크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8일로 예정된 파키스탄 총선이 "진행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며 "무샤라프 대통령이 현 상황을 통제 불능이라고 단정한 뒤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결국 임시방편에 불구하며 차기 정권의 한 축이 갑작스럽게 소멸한 진공상태는 파키스탄의 앞날을 점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이 사건의 충격파는 전 세계를 요동시키고 있다.

 크로포드 목장에서 휴양중이던 부시 미 대통령은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미국은 파키스탄 민주주의를 막으려는 극단 살인 집단의 비겁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법의 처단을 촉구합니다." 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즉시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과 러시아 정상들도 각각 성명과 서한 등을 통해 이번 암살을 규탄하고 다음 달 총선의 실시를 강조했으며, 유엔 안보리도 긴급 회의를 갖고 강력한 규탄과 함께 파키스칸 국민이 자제심을 갖고 안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슬람의 최 수장국인 사우디 국왕역시 부토의 죽음을 '순교'라고 표현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즉각적인 반응은 테러가 용서받을 수 없는 국제 공통의 적이란 인식과 함께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정국혼란을 겪으면서 핵 안전과 확산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지정학적으로 인접해 있어 미국의 테러와 전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우방이라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도 이번 암살테러사건의 여파에 대해 부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캐나다상업은행(CIBC)의 오브리 칠드-프리먼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파키스탄은 이 지역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세불안은 불확실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은 금과 채권, 유가 상승 그리고 달러 가격 하락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을 아시아에서 실패한 국가중 하나로 전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파키스탄의 정세불안은  주변 지역국가들-아프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스탄 국가들-에 연쇄적인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명 '테러 프리미엄'으로 인해 국제 유가도 불안하다.

 WP 스튜어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짐 아와드는 "이번 사건은 이 지역에서 이슬람 세력이 커짐에 따라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이 주는 장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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