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과서 핵심은 '건국사'"
"새 정부 들어 선진화를 말하지만 한 나라의 국격은 지식과 교양, 문화 등이 선진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문화 예술의 핵심은 역사관이며 그런 의미에서 실용만을 강조한, 문화와 혼이 빠진 선진화라면 3만불, 4만불의 경제수준이라 하더라도 선진화(국)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핵심은 건국사가 핵심 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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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언론을 통해서도 '대안교과서 근·현대사'가 크게 주목받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일본 식민지배의 의미 재평가'와 '남북분단에 대한 해석' 등이다.
특히 일제 식민 통치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정치적 권리를 부정한 폭력적 억압체제였다"고 규정하면서도 "근대 문명을 학습하고 실천하게 해 근대국민국가를 세울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 두텁게 축적된 시기이기도 했다" 라는 의의를 부여했다. 또한, 일본이 토지 수탈을 위해 토지조사 사업을 벌였다는 주류 사학계의 평가와 달리, "토지 재산에 대한 증명제도가 완비돼 토지거래가 활성화됐고, 근대적인 사유재산제도가 성립됐으며 조선총독부의 민사령을 통해 공식적인 신분제가 폐지됐다"라는 견해를 표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당시 김성숙 등의 예를 들어 좌파의 견해를 부정했다. 더불어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밝힌 친일인명사전에 김성숙 선생 등이 포함된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대안교과서 근·현대사'의 집필 및 책임편집을 맡은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 강연회에서 집필 배경과 이 책의 주요내용에 대해 가감 없이 밝히고 출판 이후 수많은 욕설과 비난을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안교과서는 한마디로 핵심 줄거리는 대한민국의 '건국사' 라고 건국에 가장 큰 의미와 무게감을 실었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자기나라 건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기념관이나 박물관을 과장(誇張)으로 여겨질 만큼 번듯하게 만들어 후세에 교육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건국이란 말도, 건국의 이념이나 주체, 전략과 전술을 총체적으로 종합해서 자랑스럽게 가르치는 나라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은 자기의 건국사를 갖지 못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고 이 책을 편찬하게 된 배경을 건국에 빗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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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8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 초청강연에서 이렇게 말하고 우리 사회, 특히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들이 '집단적 위선'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교과서 내용이 잘못되어 있고 일제 식민사회에 대해서도 할 말은 분명하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눈치만 보면서 잘못을 시정하려는 노력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날 해방전후 미·소를 중심으로 한 당시의 국제질서를 논한 뒤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게 된 배경과 함께 좌파 지식인들에 의해 굳어진 "(남한의 단독정부가) 국민적 열망을 억누르고 건국됨으로써 걸맞는 건국사를 갖고 있지 못하고, 남한만의 정부는 잘못 생겨난 나라라고 쓰여진 교재로 교육하고 있어 많은 비판이 있어도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 며 현재의 근·현대사 교재에 의한 교육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의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 이것(그릇된 역사교재 수정)부터 가장 먼저 손을 댈 것으로 봤다. 검인정 교과서의 폐지나 회수는 아니더라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빨리 고치거나 보완할 줄 알았다. 인수위에 가서도 얘기했다. 그러나 꿈적 않고 부정한 교과서를 가르치고 있다" 고 말하고 "왜 그런가 하고 들어봤더니 청와대에 전교조출신들이 아직도 그런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교과서 관련 내용을)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편찬한 사람들한테는 일언반구 물어본 사람이 없다. 정권교체에 실망이 크다. 이런 식의 역사교육을 하는 나라가 없다" 고 역사교재와 관련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도 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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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그는 "문화권력의 헤게모니에 도전할 생각을 못하고 있어 심각하고 이런 방식으로는 5년이 가도 어렵고 앞으로도 많은 욕을 얻어먹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건국절을 맞아 몇 개월 동안 축제행사를 벌이는 중국의 사례를 들었다.
금년이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이고 여러 가지 기념사업이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반응이 없다며, 이런 요인은 현행 교과서가 통일지상주의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 특히 통일문제에만 집중하는 우리사회의 시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족통일' '통일지상주의'로 인해 북한은 통일의 대상이라는 이유로 교과서에서 비판하지 않고 있다. 이런 민족, 통일지상주의라는 우상과 민족주의 함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민족, 민족하면서 안으로 움츠러들면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며 "인류보편의 원칙과 가치에 주안을 두고 몸으로 바칠 수 있는 코스모폴리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인의 가슴에 불만 지피면 타오르는 민족, 통일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인류의 긴 역사에서 보면 모든 것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이며 '민족'도 긴 역사에서 보면 지극히 최근세에서 생겨난 것으로 앞으로 약화되고 보완될 것이다. 단군으로 국한이 아닌 피부색에 관계없이 인간을 통합해야한다. 민족도 중요하지만 보편적 가치에 의해 역사를 보면서 미래를 설정하고 건설해야 한다. 민족지상주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는 말로 다 문화 사회에 맞는 자세변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일제 식민기간의 수탈정책과 관련한 기존 교과서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하고는 "일제에 의해 식량생산량의 50퍼센트가 공출되고 젊은이 6-700만 여명이 징용됐다고 중, 고교에서 가르치면 어린 학생들이 울음을 터트린다. 이렇게 교육받고 있기에 반일 감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일 감정은 반미 교육과 같이 간다. 철저한 반일·반미교육을 받기에 그렇다" 며 최근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학생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이어 "이 시기 우리 민족은 일제에 의해 차별과 멸시, 억압을 받으면서도 스스로가 사회적 능력을 축적한 시기였다" 며 "당시 우리 국민이 노예이고 저개발 민족이었느냐. 아니다. 차별고 억압속에서도 벗어나고자 했다. 사회적 능력이 축적 안되면 아무리 밖에서 새로운 문물이 들어와도 수용이 되지 않는다" 며 기존 교과서 내용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4년 김일성 사후 그를 안치한 금수산궁전을 건립하는데 2-300만 명이 굶어죽는 고난의 행군 시절에도 북한은 9억 달러를 들여 이를 지었는데도 우리 사회 지식인들이 그런 체제를 비판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이 한국 지성사회, 대학사회의 집단적 위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날 이 교수가 강조한 대안 교과서의 핵심은 한마디로 '건국사'로 귀결되었다.
한 나라가 세워지는 것은 갑자기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기초와 함께 그 기초가 역사적으로 형성되고 상이한 이념을 가진 정치세력과 투쟁을 통해 이뤄진다며 역사상 전쟁을 통하지 않고 건국된 나라는 없다고 했다. 테이블에 앉아서 평화적으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비민주적이라고 한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건국과정을 폄훼하는 주장에 가치 없음으로 일축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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