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복원해야 '독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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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표기해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이같은 배경에는 한국사회의 ‘反美’ 풍조로 야기된 미국의 반한감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독도수호 학자와 시민단체 연합 기자회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를 비롯, 현승종 전 국무총리, 신용하(서울대 명예교수) 독도학회장 등 여러 저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신용하 독도학회장은 개회인사에서, 이번 독도사태와 관련해 미국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우익은 민족주의인데 한국의 우익은 그렇지 못하다”는 내용의 말을 한 후, 독도문제가 “미국에 빌붙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다음달 방한하는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기조연설에 나선 박세직 향군회장의 의견은 좀 달랐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감정적 대응보다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먼저 분석한 후, 실질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냉철히 고려하여 처신해야 된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지난 수 년간 한국사회 내 ‘반미감정’으로 한미관계의 균열이 생기는 틈새에, 일본은 집요하게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몰고 가기 위한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독도가 오래 전부터 이미 우리 땅이었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객관적 기록, 자료들로 미국 지명위원회를 비롯한 여론형성 당사국의 주요 인물들에게 끊임없이 알리고 탄원함으로써 “외교적으로 한국이 유리한 입장에 서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일본이 독도문제를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국제재판소로 가져가기 위해 ‘독도는 국제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이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극단적 행위들은 자칫 일본의 전략에 말려 들 우려가 있다”고 했다.
특히 “세계 초강대국이요 전통 우방인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고려, ‘반미활동’을 자제하고 한미우호관계를 복원해 나가야 된다”며, “오비이락(烏飛梨落)일지 모르나 금번 미국 지명위원회가 한국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시기는 지난 10년간 불순한 선동을 일삼은 세력에 의해 ‘반미감정’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이로 인해 미국 내에 ‘반한감정’이 고조되었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방청석에서 “언제까지 미국의 꼴통 짓을 할거냐?”는 소리가 터져 나와 잠시 소동이 일었다. 소동을 일으킨 방청객은 50대 안팎쯤 되어 보였다. 이에 박 회장은 즉각 “끝까지 들으라”고 더 큰 목소리로 응수했고, 문제의 방청객은 다른 방청객들의 항의속에 퇴장했다.
이후 박 회장의 연설톤은 더 높아졌다. 그는 “많은 국민은 우리가 믿었던 우방 미국이 이럴 수 있느냐고 섭섭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는데, 냉철히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교통사고인 미군 장갑차 사건을 ‘미군의 학살’이라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대통령(노무현)까지 나서서 ‘반미면 어때’라고 하는 등 “한국 내 이같은 반미감정은 미국민의 한국에 대한 불신과 반한감정을 불러 일으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 현재도 “전 세계인이 먹고 아무 이상 없는 쇠고기를 우리가 먹으면 광우병 걸려 죽는다며 석달 가까이 반미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것이 “미 국민의 반한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약육강식의 국제사회에서 강대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그런데 지난 정부는 자존심 운운하며 반미을 외치다가 생존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반면 “우리가 이토록 반미로 날이 새고 지는 동안에 일본은 대미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일본은 “미래의 국가이익을 위해 패전의 치욕과 자존심을 억누르며 미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 회장은 “세계무대에서 외톨이가 되기 전에 최강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하루빨리 복원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들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외교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인의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1000만명 탄원서 보내기 국민운동’을 제안했다.
이어 기조연설을 한 이기택 전 총재도 박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이었다. 그는 “미국이 왜 저렇게 변했나? 심각한 문제”라며, 앞서 퇴장한 방청객과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18대 국회가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국정을 지금 포기하고 있다”며, 독도문제를 언급하기에 앞서 이같은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독도문제든 남북문제든 풀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독도를 뺏기지 않으려면 “우리가 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이 전 총재는, “미국이 일본 편 들었다고 독도 뺏기는 것 아니다. 독도를 계기로 뭉쳐나가 이 나라를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호소로 연설을 맺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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