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의 개인화기를 바꿔주자
군인에게 개인화기는 가장 기본적인 전투수단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소중한 무기다. 따라서 군인들은 평상시에도 늘 자신의 총을 몸의 일부처럼 손질하고 아낀다. 우리들은 농담으로 꼭 필요한 것을 갖고 오지 않았을 때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이 총도 안 갖고 왔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만큼 개인화기는 중요하다.
우리는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왜구에게 당한 임진왜란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좀 더 냉정히 당시의 전투장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구들은 1592년 4월 13일 전쟁을 시작하기 전부터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했다. 그렇기에 전쟁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우리들은 초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렇다면 단순히 왜구의 기세에 밀려 우리 관군이 힘없이 스러진 것일까? 우리는 대부분 성안에서 그들과 맞섰다. 따라서 성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어느 정도의 열세는 충분히 감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바로 왜구들이 휴대한 조총(鳥銃) 때문이었다.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조총 앞에서 우리의 관군과 백성들은 힘없이 쓰러졌다. 활과 칼, 그리고 막대기와 농기구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질 않았다. 만약 우리에게 조총에 걸맞은 무기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커다란 역사적 교훈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 예비군들은 개인화기로 M16A1 소총과 칼빈소총을 사용한다. M16A1 소총은 현역들의 개인화기에는 성능이 다소 못미치지만 아직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총기다. 문제는 칼빈이다. 칼빈소총은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사용한 무기다. 비록 오래된 장비지만 가볍고 명중률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주로 건물지역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예비군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문제는 예비군들이 들어보지도 사용해 보지도 못한 총을 새롭게 배워 사격해야 하고 기능고장 사례도 발생한다는 데 있다. 예비군은 현역 못지않은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 강조하면서 정작 기본인 개인화기는 칼빈소총을 사용하게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특히 중요한 것은 예비군들이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냐는 것이다. 예비군들은 후방 깊숙이 침투한 적의 특작부대를 상대해야 한다. 특작부대는 적진에서도 일정기간 혼자 생존할 수 있도록 특수훈련을 받은 전사들이다. 그리고 무기도 임무에 걸맞은 우수한 장비를 휴대하고 침투할 게 분명하다. 예비군들은 이런 적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예비군들의 무기도 이들의 장비에 못지않은 우수한 총기를 지급해야 마땅하다.
후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전쟁은 의지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예비군의 총기를 현역과 똑같은 총기로 하루빨리 교체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예비군들이 ‘내고장 지킴이’ 역할을 멋지게 수행하리라 확신한다.(konas)
이세영(건양대 국방관리대학원장)











![[안보칼럼] 한미연합연습 축소에 따른 우리 군의 대책](/img_data/article/110307/110307_3777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