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극초음속 발사성공 4일만에 탄도미사일…900km 이상 비행(종합2보)
북한이 12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12일 오전 9시 20분께부터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포착된 미사일 중 일부는 900km 이상을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합참은 밝혔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분석된 결과로는 (북한이)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수 발 발사했고, 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이 900km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전 9시 20분께와 40분께 북한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연속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방위성 발표로 미뤄 북한은 두 발의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900km 이상을 비행한 미사일 외에 나머지 발사는 사거리가 좀더 짧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거리 300∼1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군 당국은 900km 이상 비행한 미사일의 경우 준중거리(MRBM·사거리 1천∼3천㎞) 탄도미사일을 사거리를 줄여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국산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사실을 전격 공개한 지 4일 만에 북한도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 해상 바지선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HGV를 최초 시험발사했다.
당시 발사된 우리 극초음속 미사일은 수백km를 비행했으며, 준중거리급 이상을 사거리를 줄여 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사진으로 HGV 발사 및 목표 지점 명중 모습도 공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하고, 일반적 포물선 탄도 궤도와 다른 변칙 기동을 해 추적과 요격이 어려워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이를 두고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응해 첨단무기 공개로 대북 억제력을 보여줬으며,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남북 간 경쟁 구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의 이번 발사에는 한국 정부의 HGV 발사 성공에 대응한 무력시위 성격이 있는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장도영 실장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우리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무력시위 등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로드맵에 따른 성과 과시 및 의도적 미사일 능력 현시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6번째이자,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한 '중거리 전략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략적 공격수단들의 신뢰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부단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책임적인 노력을 중단없이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1천㎞를 비행했다며, 사거리를 '700㎞ 이상'으로 발표한 우리 군 당국이 탐지에 실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반적 탄도미사일의 궤적과 달리 하강 국면에서 풀업(하강후 재상승) 기동 후 일정 구간을 활공한다. 지구 곡률에 따른 레이더 탐지 제한 탓에 한일 군 당국이 예상한 사거리보다 더 길게 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도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반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국방부·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비 태세 및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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