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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파병 1개 여단은 돼야"

박세환 재향군인회 회장…향군 발전위해 1ㆍ2ㆍ3운동
Written by. 이유섭   입력 : 2009-11-20 오전 9: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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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4개 달린 군복 입고 미국 재향군인들과 뉴욕 거리를 걷는데, 젊은 남녀 학생들이 경례를 하며 `감사합니다(Thank you)`라고 외치더라고요. 감격스러우면서도 무척 부러웠습니다."

박세환 재향군인회 회장(69)은 매일경제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통해 "선진국 국민들이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존경하는 것은 국가 차원의 정책 배려에서 시작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세환 회장은 지난 3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미국은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미국 보훈부(Department of Veterans and Affairs)는 국무부에 이어 부처 서열 2위다. 이를 잘 아는 박 회장도 취임하자마자 `젊고 힘있는 선진향군`을 기치로 내걸고 재향군인의 위상을 높이려 하고 있다.

"우선 향군 활동주체가 고령 참전용사에서 젊은 회원 위주로 바뀌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 향군의 존속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또 정치적 외압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재정적인 자립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향군발전 1ㆍ2ㆍ3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ㆍ2ㆍ3운동이란 △향군 장학기금 100억원 모금 △평생회원 200만명으로 늘리기 △연간 보훈예산 300억원 확보를 뜻한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현재 향군은 중앙고속 등 7개 주식회사와 6개 직영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내년에는 사외이사제도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수익사업으로 `육군주둔지 과학화경계시스템`과 `자녀안심 알리미 서비스`를 유비쿼터스 전문업체인 샤인시스템과 추진하고 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은 열상ㆍ추적카메라 등 첨단장비로 CCTV망 구축에만 머무르고 있는 군 경계능력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자녀안심 알리미 서비스는 가입 어린이에게 유비쿼터스 센서 단말기를 지급해 실시간 위치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이다.

2012년 4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찰스 랭글 하원의원 등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랭글 의원을 통해 전작권 전환 연기 필요성과 한국 내 1000만명 서명 운동 등의 분위기를 적은 서한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소개하고 "전작권 전환문제는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반드시 재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관련해 박 회장은 "아프간은 미국과 탈레반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닌 국제사회 공동의 문제"라며 "우리 파병 규모가 400명 선에 불과해 오히려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최소 1개 여단 이상을 파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전에 중위와 대위로 참전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파병 당위성을 설명했다.

"실전 경험을 쌓은 것이 군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운을 뗀 그는 "전쟁터에서 희생이 전혀 없길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지휘관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것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전 당시 대사관 경비임무를 수행한 그는 적군을 10여 명 사살하는 동안 단 한 명의 부하도 잃지 않았다.(매일경제 11.20)

이유섭(매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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