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평양을 떠나 우크라이나로 간다는 수송기 한 대가 태국 돈무앙공항에 억류되는 상상 못할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태국 공안당국에 의해 승무원 다섯 사람이 모두 체포되었습니다. 놀라웁게도 이 수송기에는 미사일과 폭약 등 35t의 북한산 무기가 실려 있었고, 그것은 유엔 결의 1874호 위반이었으므로 태국 정부는 그 무기를 모두 압류했다고 전해집니다.

미국 국무부의 보즈워스가 북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북이 핵무기 밀거래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발각된 이런 일이 처음이겠습니까.

북은 핵무기 제조·판매로 연명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종래에는 배로 실어 날랐겠지요. 그러나 해상 검색이 철저해짐에 따라 부득이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북은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가는 테러의 배후 조정자 내지는 테러의 원흉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일은 지구와 이 지구에 사는 65억이 모두 멸망하기를 바라고 있는 겁니까. 사람이 아무리 흉악해도 그렇게 흉악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대한민국에서 또는 미국 땅에서, 더운 밥 먹고 따뜻한 잠자리에 드는 주제에 김정일을 숭배한다는 “미친놈들”이여, 이런 일을 당하고도 계속 “반미·친북”을 부르짖으며 적화통일을 꿈꾸는 한심한 인간들이여, 이제는 좀 정신 차려야 할 때가 아닙니까. 우리라도 이 땅에 좀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제발 휴전선 넘어 김정일 곁으로 가세요.

김동길/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