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심장부인 동경에서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투척한 이봉창 의사의 의거 7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8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사)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회장 문국진) 주관으로 열렸다.

 이봉창의사(1901. 8.10～1932.10.10)는 1931년 1월 항일독립운동에 투신하고자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 기념식에 앞서 이봉창 이사의 의거 78주년을 기리는 동영상을 참석자들이 시청하고 있다.ⓒkonas.net

 여기서 한인애국단 김구 단장을 만나 일왕 폭살계획을 제의했으며, 김구 선생은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다.

 동년 12월 17일 일본으로 향한 이봉창 의사는 일왕 히로히토가 1932년 1월 8일 동경 대대목(大大木) 연병장에서 신년 육군 관병식(觀兵式)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 이 날을 거사일로 결정하고 상해 김구 단장에게 전보를 보냈다.

 1932년 1월 8일, 경시청 정문 앞에서 일왕이 탄 마차를 향해 수류탄을 투척했으나 폭탄의 위력이 약해 일왕 폭살에는 실패하고 현장에서 피체됐다.

 같은 해 9월 30일 동경 대심원(大審院)에서 대역죄인으로 사형을 언도받고, 10월 10일 오전 9시 2분 시곡형무소(市谷刑務所)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하셨다.

 만 31년 2개월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이봉창 의사는 비록 일왕 폭살에는 실패했으나 그 대상이 일본 제국주의가 신격화 해 놓은 왕이었고, 거사 장소가 적의 심장부인 동경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헛되지 않아 일제의 강압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에게 광복의 신념과 의지를 일깨워 침체상태에 빠져있던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전선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했다. 

 

▲ 우리나라 광복운동의 기폭제가 된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동상이 백범김구 기념관 정문입구에 세워져 있다. ⓒkonas.net

 중국의 장개석 총통도 “4억 중국인이 못한 일을 한 명의 한국인이 해 냈다”고 감탄했으며, 중국 정부가 임시정부의 독립활동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 의거는 동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구공원(虹口公園)의 일왕 생일축하 행사장에 수류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키는 거사의 기폭제가 되었다.

 일본에 있던 이봉창 의사의 유해는 1946년 2월 19일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와 함께 고국에 돌아와 6월 30일 효창공원(삼의사 묘역)에 안장됐으며, 정부는 의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날 기념식은 이병구 서울지방보훈청장, 남만우 광복회 부회장, 김신 백범기념관장, 윤경빈·김국주 前 광복회장을 비롯한 독립운동관련 단체 대표와 광복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이봉창의사 기념사업회 문국진 회장이 식사를 하고 있다. ⓒkonas.net

 기념사업회 문국진 회장은 식사에서 “한 개인의 숭고한 결단과 희생이 민족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며,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고귀한 희생을 감행한 이봉창 의사의 뜻을 본받아, 당파의 이익을 떠나 국가의 이익에 이바지해야 하는 뜻을 기리는 것도 오늘 기념식의 의미”라고 말해 소모적인 정쟁에 일침을 가했다. 

 

▲ 광복회 남만우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konas.net

 남만우 광복회 부회장도 “100년 전 나라 잃은 설움을 되새기며 서로 화합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발전에 힘쓰고, 남과 북이 하나되어 분단을 극복한 완전한 자유독립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국격과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고 기념사를 통해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