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북비밀접촉’ 주장과 관련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일 현인택 장관은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비공개 접촉은 사실"이나 "천안함ㆍ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분명한 시인·사과·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 이번 접촉의 핵심 내용"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특히, 이석현(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히면서 "우리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비공개 접촉을 했다고 북한이 얘기했으나 본말이 전도된 얘기"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3월 회담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도 "정치적 고려나 목적을 갖고 북한과 비공개접촉을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현 장관은 "우리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서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시인, 사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남북관계가 기본적으로 풀리고, 그래야 대화로 갈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비공개접촉에서도 그것을 받아내려고 한 것"이라고 대북정책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또, 그는 "북한이 이런 것을 가지고 폭로성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남북관계 기본을 해치고,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북한의 ‘남북비밀접촉’ 주장과 관련, "이는 언론보도에 근거한 것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미국은) 한국과의 거래에 있어 완전히 투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필수적인 첫 단계라는 점에서 (미국과 한국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들어온 ‘같은 수사법'(same rhetoric)"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이같이 말했다.

 또, 토너 부대변인은 "우리(북미관계)가 진전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행동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이에는 천안함 침몰과 같은 도발적인 행동의 중단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최근 한반도 상황이 대북 식량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식량지원 프로그램은 그런 정책적 사안과 별개이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라고 설명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