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남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졌다고 인식한 것은 88년입니다. 당시, 대학에서 저는 자주독립국이며 평화가 정착돼있는 선진국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올림픽 헌장’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라 배웠던 거짓이 다 드러난 것입니다. ‘올림픽’을 남한에서 치른다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88년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는 사실 하나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처럼 ‘엄청난 진실’이라고 대북전단보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가 말했다.

▲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단순한 사실’ 하나가 북한에서는 ‘엄청난 진실’이 된다며 대북전단보내기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상학 대표ⓒkonas.net

 13일 오전 서울 송파동에 위치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사무실을 찾아, 대북전단보내기 운동의 근황과 6월국회에서 무산된 ‘북한인권법’에 대한 심정을 물었다. 박 대표는 이처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단순한 사실’ 하나가 북한에서는 ‘엄청난 진실’이 된다며 그가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대북전단보내기 운동(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을 ‘사실과 진실의 메시지’라고 표현)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사무실을 둘러보니, 박 대표의 사무실은 사무실이라기 보다는 창고에 가까웠다. 그의 사무실에는 10kg단위로 묶여있는 ‘대북전단’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당장에라도 보낼 수 있는 준비가 언제라도 완료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대북전단’ 뭉치에서 박 대표가 강조한 ‘사실과 진실의 메시지’ 한 장을 꺼내 보았다. 북아프리카 등에서 일고있는 민주화혁명(재스민 혁명)에 대한 이야기, 전세계가 자유와 민주를 이뤘으며 북의 3대세습을 끝장내 자유통일을 이뤄내자는 내용이었다.  

 북에서는 이 단체가 ‘대북전단’을 계속해서 보낼 경우 ‘조준사격 하겠다’며 반응을 보인 굉장한 ‘대북전단’인데, 김씨 부자에 대한 욕설조차 한 마디 없는 '전단'에 불과했다.

▲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6월 25일 북으로 띄운 대북전단(앞면)ⓒkonas.net

▲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6월 25일 북으로 띄운 대북전단(뒷면)ⓒkonas.net

 박 대표는 이 ‘사실과 진실의 메시지’와 함께 6․25전쟁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DVD, USB에 담아 정보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오는 8월 15일에 대북전단보내기 행사를 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오는 8월 15일에 보낼 대북전단에는 평창올림픽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소식을 담는다고 말했다. 기후적인 요건을 갖춘 백두산에서는 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하는지 북한 주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경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사실과 진실의 메시지’를 북으로 보내고 판단은 북한 주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자유의지로 반드시 자유를 쟁취하리라 믿는다”고 그의 신념을 밝혔다.

 한편, 북한인권법이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것에, 박 대표는 “차라리 김정일 허락받고 하지 그러냐”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