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발표 이후 북한은 자국에 체류중인 외국인들에게 출국을 요구하거나 외출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성공단은 평상시대로 조업이 이뤄져 대조를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요미우리는 업무 목적으로 북한에 갔다가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돌아온 한 중국인이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게 출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또 평양에 유학중인 한 중국 여대생은 “평양에서는 많은 시민이 김 국방위원장의 영정에 꽃을 바치는 등 추도활동을 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참여는 금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의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 남학생도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교수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또 북한에 출장 갔다 온 한 중국인 남성이 “기차를 타고 있는데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울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외국인들이 차에서 하차당했다”는 인테넷 글을 인용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요미우리는 “북한 당국은 평양시민이 외국인과 접촉하고 김 위원장의 사망에 관해 험담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열린북한방송은 19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북한 주민 5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고 시장을 폐쇄했으며, 북한 주민들의 중국으로의 출국과 북한에 사업을 하러간 일반 중국인들 역시 강제출국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