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對南) 도발할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2년 4월 23일“역적패당의 분별 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전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이날 통고(通告)를 통해“특별행동의 대상은 주범인 이명박 역적패당이며 공정한 여론의 대들보를 쏠꼬 있는 보수언론매체들을 포함한 쥐새끼무리들”이라고 밝혔다.

 그리고“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새끼무리와 도발 근원들을 불이 번쩍 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도발할 것인가?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도발대상을 청와대(대통령)와 언론매체로 구체화했다. 특별작전행동소조는“만고역적 이명박 쥐00 무리들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는 하늘에 닿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4월 20일에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쥐00들의 소굴인 통일교육원에 나타나 지금 북에는 빵 뿐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인권도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가 핵이나 미사일 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북의 체제 변화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이북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려면 협동농장들을 해체하고 농지개혁을 실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제 넘는 소리를 또다시 했다”고 했다.

 또“4월 19일에는 괴뢰국방과학연구소라는데 나타나 볼품 없는 몇 기의 미사일을 어루만지며 그것들이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그 어느 곳이나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정밀성과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떠벌렸다”고 했다. 보수 매체들에 대해 언급했다.“역적패당의 시녀로 전락된 지 오랜 보수언론매체들은 쥐00 무리들의 추악한 망동을 그대로 여론화하는 추태를 부린다”며“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동아일보와 KBS, MBC, YTN과 같은 언론매체들까지 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번 협박은 2010년의 무력도발(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유사성이 있다. 북한국방위원회가 2010년 1월 16일“청와대를 포함한 본거지를 향한 보복성전(報復聖戰)이 개시될 것”이라는 성명을 낸 후 69일 만에 천안함을 공격했고, 2010년 9월과 10월에도 대남(對南) 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보복’성명을 두 차례 내더니 11월 26일 연평도 무차별 포격을 가해왔다.

 이번에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2012년 4월 18일“엄중한 사태가 연속 조성되는 것과 관련해 이명박 역적패당을 죽탕 쳐버리기 위한 성전을 이미 선포한대로 강도 높게 벌여나갈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다. 역적패당의 아성을 짓뭉개버리는 우리 식의 타격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4월 20일 군인까지 동원된 대규모 대남규탄 평양군중대회에서는 원색적인 막말과 욕설까지 동원해 이명박 대통령을 맹 비난했다. 4월 22일에는 북한 외무성이“이제 조선반도에서 무슨 일이 터지는 경우 그 책임은 이명박 역도에게 있다”라고 협박했다. 

 도발유형은?

 사이버 테러, 자살폭탄 테러, 화생방 테러 등이 예상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명피해 없이 사이버전으로 청와대 및 언론사 홈페이지를 공격하여 마비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사이버전사(戰士) 3천~4천 명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자살특공요원을 이용한 폭탄테러다. 북한군은 20여만 명의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1위다. 폭발물은 한국 내 종북자들을 이용하여 제조할 수도 있다.

 그리고 화학 작용제, 생물학 무기와 소형 전술핵무기를 동원한 테러 가능성이다. 생화학무기는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이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2011년에 북한의 전술핵무기 개발가능성을 언급한바 있고, 북한이 핵배낭부대를 창설했다는 첩보도 있다. 이에 동원되는 요원과 무기는 잠수함정과 반잠수정(대동급)을 이용하여 수송할 수 있다. 특히 한강에 설치된 대(對)침투철조망이 제거되고 있어 한강을 통한 단거리 수중침투도 가능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기에 추가하여 무인공격기를 이용한 도발, 서해5도 포격, 원전/전력망/댐/지하철에 대한 공격, 여객기 납치공격(9·11테러형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대비는?

 우리 군(軍)은‘특별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테러집단이나 할 수 있는 언동”이라고 일축했다. 군 관계자는 4월 23일“한미연합군은 연합 감시자산을 운용해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연합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북한의 언동과 관련해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하면서“우리 군은 북한군이 도발 할 시에는 철저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편 경찰은 북한이‘특별행동’을 거론한 방송사와 일부 신문사에 대해 특별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은 4월 23일 오후 5시부터 KBS·MBC·YTN 등 방송사와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신문사 주변에 경찰 병력 35~70명씩 281명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언론사들로부터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와 군은 철저한 대비로 천안함/연평도 피격사건과 같은 기습을 당해서는 안 될 것이다.(konas)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