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주한미군을 수도권에서 다 내보내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통일비서관 출신의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11일 특위 첫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대화록 안에 국감에서 공개한 북방한계선(NLL), 북한 핵 외에 주한미군 관련 부분이 있다”며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수도권에서 다 내보내겠다’는 발언을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한 내용이 대화록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비공개 대화록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 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정당한 조치’라는 논리로 북한 대변인 노릇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의 녹취록을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보관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수도권 철수 범위와 관련해 ‘동두천 미 2사단을 포함한 주한미군 평택 이전을 의미하는 거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이 수도권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고 있을 뿐 제가 의미를 어떻게 알겠나. 수도권이라면 통상적인 구분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단독회담 비밀 대화록의 존재에 대해 "남북정상 대화록은 엄연히 존재하는 문건"이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단장이던 정상회담 실무추진단의 ‘회담 결과 설명자료’와 당시 북한 노동신문 보도에도 김정일 위원장과 단독회담을 2회 했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직후 두 사람이 만찬과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해 이동한 뒤, 양측 실무진이 10·4 선언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두 정상이 나눈 대화를 기록한 메모와 북한이 제공한 녹취록에 근거해 대화록을 작성했고, 그게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인 (1급 비밀) 회담록”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진상조사특위는 12일 국회에 NLL 무효화와 대규모 대북지원 논의를 포함한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국정조사특위를 여야 동수의 총 18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진상조사특위는 또 14일 2차 회의를 열어 국가기록원에 1급 비밀로 지정·보관 중인 대화록 공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신(新)북풍이자 흑색선전”이라며 반박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도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단독회담은 없었고 녹취록 또한 없다고 단언코 말한다"며 "새누리당이 녹취록을 봤다면 공개하라. 공개해서 사실로 확인되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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