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사 바이러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1명이 또 사망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감염이 확인된 환자 30명 가운데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늘어났다고 사우디 보건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보건당국은 이날 "81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며 "이 여성은 신부전증을 비롯한 각종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전 세계적으로 44명의 감염 환자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22명이 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도 나왔다.

 사우디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지와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샘플을 채취해 미국으로 보내 놓은 상태다.

 이 바이러스는 기침과 열, 폐렴 증세를 동반한다.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뒤 전 세계를 휩쓸어 775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 유발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로 잠복기가 1주일가량이다.

 사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며, 사스와는 달리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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