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관련 회담록 원본은 어디 갔나?
나흘 동안이나 여야의 국회의원들이 국가기록원에 가서 2007년 노무현‧김정일의 회담 기록 원본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더 찾아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만큼 찾아도 안 나오면 없는 것 아니냐”며 찾는 일을 중단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본이 있었던 건 사실인 모양인데 이젠 사본 밖에 없으니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 원본이 없어진 사실을 아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노·김 회담에서 NLL은 거론된 적도 없으니 원본을 찾아보면 다 알 것 아니오?”라는 자가 있다면 그 놈은 죽일 놈입니다. 그런 인간들 때문에 한국정치는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문제가 검찰에 넘어가면 시국은 더욱 심각한 고민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문건이 증발한 사실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마땅합니까. 그 궁극적 책임이 노무현에게 있다면 정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거짓말이 천 마디 만 마디의 거짓말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작금의 한국 정계는 상당한 위기를 맞게 되는 겁니다.
왕조실록을 폐기하거나 군왕이 마음대로 삭제했다면 백성들이 가만있겠습니까. 희망적으로 본다면 이번 불상사를 계기로 한국 정치가 일단 업그레이드 될 수도 있지요.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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