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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만사가 뒤죽박죽인데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5-19 오전 8: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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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세월호의 참사로 한 가지 일이 분명하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가 ‘한강변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놀라운 경제적 발전을 이룩한 것은 어김없는 사실인데 이에 어울리는 정신적 성장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적 연령’이니 하는 말은 좀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그런 어려운 말은 쓰지 말고 아주 쉬운 말로 바꾼다면 우리 사회의 경제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윤리와 도덕은 아직도 야만국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더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하자면, 대학원에 입학은 했지만 행동거지는 초등학교 어린이 수준이란 말입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런 재앙을 겪고 나서 정치권이 노는 꼴을 좀 들여다보세요. 이것을 겨레 전체의 비극으로 간주하고 대처하려는 정치인은 도무지 보이지 않고 이 불행을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소속한 정치집단에 유리하게 만들어 보려고 추태를 부리고 있으니 만사가 뒤죽박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불상사를 수습하기 위해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해야할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소리 지르는 놈은 제정신입니까? 왜 그렇게 정신연령이 낮은 겁니까? 6.4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려고 이런 변태적인 언동을 일삼는 것입니까?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그럴 수는 없습니다.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이라고 읊은 두보(杜甫)의 시를 읽어보지 못했습니까? 나라가 망하면 산하만이 남습니다. 그런 상황에 봄이 오면 뭘 합니까!

 나라가 깨어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면 사람구실 하기는 틀렸습니다. 어쩌다 나라가 이 꼴이 되었습니까? 만사가 뒤죽박죽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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