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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국토대장정’, 반환점을 돌다!

남녀 대학생 106명 대원, 낮에는 걸으면서 조국을 배우고 밤에는 전문가 강의로 ‘주경야독’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5-08-09 오전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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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4일 출정식을 갖고 서울을 출발한 향군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대원들이 10박11일의 일정 중 반환점을 돌았다. 남녀 대원 106명의 얼굴은 이제 붉으스레한 구릿빛 색깔로 변모됐다. 국립묘지를 참배하며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위국헌신 선열들에게 마음으로 굳은 다짐을 한 대원들은 평택 제2함대에서 두동강 난 천안함을 보면서 분단된 오늘의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삼 돌아봐야 했다.

 무더위가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地熱)은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발바닥과 얼굴은 화끈거리는 열기로 벌겋게 익어가지만 그럼에도 대원들은 누구하나 싫은 내색도, 크게 힘들다는 표현도 하지 않는다. 나 보다는 동료 대원들을 먼저 생각하고, 언덕길을 오를 때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뒤에서 밀어주며 고행을 함께 나누고자 애를 쓴다.

 전체 기간 중 벌써 5일이 지났다. 기간 중 하늘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으로 온몸은 후즐근하게 젖어들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더 짙어만 간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 대원들은 군대서의 행군을 떠올리며 체력이 부치는 동료를 위해 더 힘을 쏟는다. 이럴 때 한줄기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쏟아져 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10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지면 그 자리에 바로 털썩 드러눕고도 싶다. 하지만 먼저 동료의 안전을 생각한다. 발바닥의 물집을 바늘로 꿰어 물을 빼고 연고를 발라주며 힘찬 미소와 눈빛으로 마음을 전해준다. 차량과 도보를 번갈아 1,084km를 이동하며 하루 최장 15km거리를 걸으면서도 대학생 대원들의 눈빛은 빛난다.

 이들은 낮에만 이 땅을 공부하는 게 아니다. ‘주경야독’을 마다하지 않는다. 저녁에는 6·25참전용사로부터 탈북강사, 향군 안보교수로부터 강의도 듣는다. ‘호국’ ‘안보’ ‘통일’로 이뤄진 각 조별 팀단위 토론회로 열정을 토로한다. 레크레이션과 특기자랑으로 풋풋한 젊음과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기도 한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깨우며 가슴으로 체감한다.

 

 5일째인 8일에도 대원들은 강원도 철원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사용한 노동당사를 둘러보며 6·25전쟁의 참상과 상흔을 돌이켰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고도 길다. 하지만 대학생 대원들에게 지나온 일정이 육체적으로 힘들고 피로감은 쌓이지만 꼭 힘들다고만 생각지는 않는다.

 육체에 피로도가 쌓일수록 오히려 정신은 더 맑아진다고 얘기한다. 집에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살아있는 생생한 교육을 바로 현장에서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제국주의에 나라를 빼앗긴지 36년, 그로부터 해방을 기쁨을 맛본지 올해로 광복70주년이 된다. 다시 남과 북이 나뉘어 분단 된지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료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였던 대한민국, 다시 동족간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국토는 폐허가 되고, 길거리는 부랑자가 넘치는 회생하기 어려운 나라로 치부됐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고, 유엔참전용사가 자부심을 갖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며, 세계 평화를 위해 이바지’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도움과 우리도 잘 살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선대 어른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것을 지금 우리 대학생들이 답습하며 배우고 있다.

 한 국가가 건강하고 부강한 나라가 되기 위한 조건 중에 시대와 역사를 이끌어갈 상아탑 젊은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성에 먼저 있다는 얘기도 한다. 8월의 작열하는 태양아래서도 자신과 내일을 위해 힘차게 헤쳐 가는 향군 ‘대학생 휴전선 전적지 답사 대장정’ 대원들을 보면서 미래는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풋풋한 발걸음위에서 활력을 얻게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제 다시 또 시작이다. 오는 14일 해단식이 열리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지나온 길 만큼의 또 다른 길을 가야한다. 106명 대학생 대원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며, 대원 전체에게 큰 박수와 파이팅을 보낸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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