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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도끼만행사건의 교훈 잊지 말아야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5-08-19 오전 1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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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18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부대 ‘캠프 보니파스 플라자’에서 ‘8·18도끼 만행사건’의 희생자 고(故) 보니파스(Arthur G Bonifas) 소령과 고(故) 버렛(Mark T Barret) 중위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은 브라이언 메네스 주한미2사단 부사단장, 인성환 한미연합사단 부사단장, 장광현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김충배 육사총동창회장, 육군1사단과 미2사단,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JSA 전우회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8군 군악단의 장엄한 연주 속에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보니파스 소령의 부인 마르시아 보니파스(73) 씨가 미국에서 보낸 추모사를 김문환 당시 한국군 중대장(대위)이 낭송됐다. 보니파스 여사는 추모사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2015.8.4)과 관련해 “2주 전 한국군 2명을 다치게 한 전방의 북한군은 우리의 말을 제대로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충배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DMZ 목함지뢰 도발에서 보듯 북한은 끊임없이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끼만행사건

 북한군이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도끼로 미군장교 2명을 살해하고 카투사(한국군인)와 미군 병사 9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무력도발이다. 이날 오전 유엔군사령부 장교 3명과 경비병들은 비무장으로 작업요원 5명을 데리고 유엔사 측 제3경비초소 근처로 갔다. 이곳 미루나무의 가지를 치기 위해서였다. 높이가 15m나 되고 무성한 나뭇잎은 전방 관측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때 느닷없이 북한군 30여 명이 다가와 “중단하라”며 시비를 걸었다. 갑자기 “죽여라”하는 북한군 장교의 고함소리와 함께 도끼·곡괭이·삽을 휘두르며 유엔군 측을 기습했다. 유엔군 소속 미군 보니파스 대위와 버렛 중위가 숨졌다. 보니파스 대위(JSA 미군중대장)는 귀국을 며칠 남겨두고 있었고 후임자(슈린 대위)에게 업무 인계를 거의 마친 상태였다. 당시 JSA경비부대에는 미군 165명과 한국군 55명이 근무했다. 직후 북한은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의 심각성에 놀라 먼저 전투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한국군과 주한미군도 즉각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미루나무 제거작전

 사건 발생 직후 일본을 방문 중이던 유엔군사령관 스틸웰 미육군대장은 급거 귀국해 회의를 소집했다. 이때 나온 유엔군 측 대응은 세 가지였다. 첫째, 군사정전위원회를 개최해 북한군 최고사령관에게 항의 전문을 전달한다. 둘째, 전투준비태세(데프콘·DEFCON)를 4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조정한다. 셋째, 미루나무를 제거한다. 스틸웰 사령관은 이 계획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필요하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사건 3일 뒤인 8월 21일 한국군과 미군은 문제의 미루나무를 완전히 잘라내는 작전(Operation Paul Bunyan)’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한·미 양국이 함께 계획하고 실행하여 성공한 6·25전쟁 이후 첫 연합작전(Combined Operation)이다.

 이날 오전 7시 한·미 호송차량 23대가 북측에 통보 없이 JSA로 진입했다. 미군 공병대원 16명은 전기톱과 도끼로 미루나무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한국군이 작업을 엄호했다. 한국군 특전사요원(M16, 수류탄, 클레이모어 등)은 군사분계선 남쪽에 있던 북한 초소 4개를 파괴했다. 북한이 멋대로 설치한 2개의 바리케이드도 철거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 북한군은 기습에 혼비백산해 북쪽으로 도주했다. 이날 미루나무 제거는 별다른 충돌 없이 28여분 만에 종료됐다. 미국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항공모함전투단(3개), F-4 팬텀대대, B-52 전략폭격기, F-111 전폭기를 한반도로 전개했다. 북한이 무력으로 나올 경우 개성을 탈환하고, 연백평야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우리에게 준 교훈

 미루나무가 제거된 직후인 8월 21일 오전 11시, 북한 측 수석대표가 12시에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만날 것을 제의했다. 회의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 한주경은 김일성이 유엔군사령관에게 보내는 통지문을 전달했다. 그것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이번에 사건이 일어나서 유감’이라는 김일성의 사과 표명이었다. 김일성이 한미 양국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굴복한 것이다.

 그리고 작전 사후분석에서 성공 요인은 한·미군의 연합작전에 있음이 확인됐다. 과거부터 연합작전을 위한 기구의 필요성은 거론돼 왔으나 이를 계기로 기구 창설이 추진됐다. 한미연합군사령부(ROK-US, Combined Forces Command)가 1978년 11월 7일 창설됐다. 한미연합사는 이후 한반도 전쟁억제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억제됐고 한반도는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은 국방비를 절감해 경제 발전에 투자할 수 있었다.

 도끼만행사건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상기하면서, 우리 정부는 지금 북한의 DMZ 지뢰공격(2015.8.4)에 대해 제대로 된 응징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한국 안보에 필수적인 기구인 한미연합군사령부를 2007년부터 왜 해체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konas)

김성만 (예, 해군중장.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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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아빠(heng6114)   

    8.18일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북한집단이 도끼로 미군을 살해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지가 39년이 되는해이다. 그때 쓸어버렸어야 했는데...

    2015-08-20 오전 10: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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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1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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