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HAD) 배치 문제에 대한 한미 정부 간 공식·비공식 논의가 있었다”는 록히드마틴 고위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30일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의 사드배치 관련 질의에 “사드 문제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 내에서 의사결정이 안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한테 요청해온 바가 없다”며 “무엇을 근거로 이 얘기를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사드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부간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미 국방부는 사드의 해외 배치 문제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파견된 미군에 배치하는 문제를 한꺼번에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사드 배치 문제는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끝나야 (양국간 논의가 이뤄질 것)”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 트로츠키 록히드마틴 항공·미사일방어 담당 부사장은 지난 29일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자청한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적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양국의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로츠키 부사장은 기자들의 ‘공식 논의냐, 비공식 논의냐’는 질문에 “공식·비공식 차원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해 한미당국 관계자들에 의해 사드배치 문제가 논의되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을 확산시켰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