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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이을설 사망’ 보도 기사에 대한 유감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5-11-11 오후 3: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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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빨치산 출신’ 북한의 혁명 1세대인 리을설(94) 북한 인민군 원수가 7일 폐암 투병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리을설 동지는 일제 통치의 암담한 시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조직영도하신 영광스러운 항일무장투쟁에 참가해 조국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이 8일 “당의 충직한 노(老)혁명가를 잃은 비통한 심정을 안고 빈소를 돌아봤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리을설의 국장과 관련, 모든 군부대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전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통해 8일 오후 6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모든 부대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명령했다. 조기를 게양하는 기간에 일체의 가무와 유희, 오락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리을설을 ‘혁명의 호위전사, 항일의 노(老)투사’라고 부른 뒤 김정일을 제일선에서 호위해온 ‘제일 충신’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한민국 내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 언론은 8일이 공휴일임에도 속보(速報)로 사망사실을 보도하고, 이후 북한 언론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와 관련한 기사가 넘쳤다.

 더구나 TV에서는 전문가의 분석·토론이 10일까지 이어졌다. 언론의 관심사항은 “1921년 일제강점기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과 같이 항일 투쟁한 마지막 빨치산 출신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원로 예우정책’에 따라 1995년 10월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았다. 역대 인민군 원수(오진우, 최광, 리을설) 중 유일한 생존자였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제외하면 북한 내 유일한 원수이기도 했다. 리을설은 1990년과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국방위원회 위원도 지냈다.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고위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그런데 최룡해 당 비서,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 리재일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오일정 당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의 이름은 빠져 있어 이들의 해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장위위원 명단을 통해 본 권력 서열 변화 분석” 등이다.

 특히 최룡해에 대해서는 ‘발전소 부실공사 책임에 따른 문책, 북·중 정상회담 준비설 등’ 여러 추측이 나온다.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는 최룡해가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진 이유와 관련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도 신상 변동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명단 누락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언론이 굳이 리을설을 보도하고 싶다면 그가 1948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군인(신분)으로 대한민국에 어떤 해(害)를 끼쳤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는 6·25전쟁 기간 중인 1950년 7월에 북한군 제4사단 참모장으로, 1951년 4월 북한군 제15사단 제3연대장으로 전쟁에 참가하여 수많은 국군과 유엔군을 살상했다. 전범으로 처벌해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그의 짧은 항일 빨치산 활동(1945년)을 강조하는 듯한 보도 현상은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다. 유감이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해 본다. (Konas)

김성만 (예, 해군중장 / 재향군인회자문위원 / 안보칼럼니스트 / 前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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