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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의 수소폭탄 언급에 대하여

“6자회담, 9·19공동성명, 2·13합의 무의미, 중국의 역할도 한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5-12-11 오전 1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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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이 수소폭탄(水素爆彈) 보유를 의미하는 발언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개보수를 끝낸 평양 평천혁명사적지 시찰에서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12월 10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종화 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며 수소폭탄을 개발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11월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내년(2016년)에 국면 전환을 위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소폭탄이란?

 일반 핵폭탄을 이용해 수소 핵융합을 일으켜 폭발력을 증가시킨 핵폭탄을 말한다. 열핵폭탄(Thermo-Nuclear Bomb) 또는 열핵융합탄이라고도 한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력적인 무기다. 현재 미국·러시아·중국 등 핵보유 강국의 실전 배치된 핵폭탄은 모두 열핵폭탄 즉 수소폭탄이며 순수한 원자폭탄은 1950년대 이후에는 (인도 북한 등 후발 핵개발국의 실험용을 제외하면) 거의 퇴출되었다. 그래서 현대에서는 핵폭탄이라고 하면 바로 수소폭탄을 의미한다.

 수소폭탄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텔러가 1951년 개발한 텔러-울람 설계 디자인의 핵폭탄이다. 1단계 핵폭발의 에너지를 2단계 핵폭발의 에너지로 증폭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3단계 핵폭탄인 미국의 W88핵탄두(무게 360kg, 475Kt)가 실전 배치되어 있다. 실제로 폭파가 이루어진 수소폭탄 중 가장 강력한 것은 1953년 소련의 차르 봄바이다. TNT 50Mt(Mega)톤의 폭발력이었다.

 수소폭탄의 원리는 이렇다. 전형적인 반응식은 삼중수소와 중수소가 고온 하에서 반응하여 헬륨의 원자핵이 융합되면서 중성자 1개가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들 수소는 액체 상태의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습식(濕式)이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냉각장치 등으로 부피가 커서 실용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리튬과 수소의 화합물(고체)을 사용하는 건식(乾式)이 개발되었다. 그 반응의 예를 들면 중수소화 리튬(6Li2H)이 고온하에서 중성자의 충격을 받으면 헬륨과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생성되고, 다시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융합하여 헬륨이 생겨나고, 중성자가 튀어나오게 되는 식이다. 수소폭탄의 반응에는 임계량(臨界量)이 없으므로 이론적으로는 대형화·소형화가 가능하다.

 수소폭탄의 종류로는 수소폭탄·초우라늄폭탄·순융합폭탄 등이 있다. 수소 융합반응에서는 분열생성물과 같은 다량의 방사능이 발생되지 않으므로 수소폭탄은 비교적 ‘깨끗한 수폭’이지만, 수소폭탄의 주위를 우라늄-238로 싼 초우라늄폭탄은 수폭의 융합반응에서 발생하는 고속 중성자에 의해 보통은 비분열성인 우라늄-238로 분열반응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보다 큰 폭발력과 함께 다량의 방사능을 발생하는 ‘더러운 수폭’이며, 이 폭탄을 3F 폭탄이라 한다. 우라늄-238 대신에 코발트-60을 사용한 코발트폭탄, 질소 화합물을 사용한 질소폭탄도 있다.

 핵탄두의 경우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던 원자폭탄의 파괴력을 기준으로 하는데 그 폭발력은 20㏏급이었다. 현재의 핵탄두는 핵분열·융합형으로, 소련의 SS-9가 단일 핵탄두로서는 최대 규모인 20~25Mt급인데, 이것은 기준원폭과 비교할 때 무려 1,000~1,250배에 상당하는 위력을 가지며, 미국의 타이탄형은 5~10Mt급이다.

우리 정부의 반응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수소폭탄을 언급했다면 이는 수사(修辭)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핵폭탄 보유 사실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지만 수소폭탄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정은이 수소폭탄 기술을 과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석하기 애매하지만 기술적으로 북한이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현재 개발 중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국의 반응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우리가 파악한 정보로는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주장을 일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의 역내 불안정 야기 행위 및 정책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이 야기하는 위험과 위협, 그리고 단순히 우리의 동맹인 한국뿐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에도 불안정과 안보위협을 초래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망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한반도의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며 취약하다고 판단 한다”면서 “관련 당사국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는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 중국이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날 모든 세계가 모르게 비밀리에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이전에도 유사한 위협적 발언을 했음을 상기시켰다.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도 “허풍이자 협박용”이라면서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미국은 물론 중국도 놀라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능력을 이렇게 오랜 기간 마냥 축소 평가로 일관할 일이 아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이미 보유한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으로도 충분한데 구태여 수소폭탄까지 언급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의 종결을 의미하는 선언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정보로 확인될 거짓말을 쉽게 할 수 있겠는가.

 미국은 최초 핵실험 후 수폭 개발에 7년(1945-1952), 구소련은 4년(1949-1953), 영국 5년(1952-1957), 프랑스 8년(1960-1968), 중국 3년(1964-1967)이 소요되었다. 북한은 2006년, 2009년, 2013년에 핵실험을 했고 최초 실험 후 9년이 경과했다. 구소련 해체 당시 핵과학자 상당수가 북한에 귀화하여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잠수함 발사 SLBM 개발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 중국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과 11월에 SLBM 수중사출시험을 강행했다. 여기에 더해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북핵문제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시기가 왔다. 정부와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는 사실상 실패했다. 6자회담, 9·19공동성명, 2·13합의가 무의미해졌다. 중국의 역할도 한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제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폐기하고 개성공단을 통해 들어가는 현금(달러)을 막아야 한다. 국방부는 대응 핵무기 개발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konas)

김성만 (예, 해군중장 / 재향군인회자문위원 / 안보칼럼니스트 / 前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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