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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 대규모 해상훈련의 의미와 과제

북 핵실험 등 대형 도발 제기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군이 미국의 전략무기를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이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 보내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6-10-13 오후 5: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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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한 한미연합 해상훈련이 10일부터 15일까지 동·서·남해에서 진행되고 있다. 해군은 10일 니미츠급 원자력추진 항공모함(CVN-76) 로널드 레이건함과 이지스 순양함(CG) 등 美해군 함정 7척과 함께 ‘2016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 2016)’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불굴의 의지’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해상 연합훈련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10년 7월 천안함 피격사건(2010.3.26) 직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엄중해진 한반도 안보 상황에 맞춰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 한국을 지키겠다는 한미동맹의 응징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첫 훈련 당시에도 美해군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이 참가했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美해군 함정은 물론 이지스 구축함(DDG) 세종대왕함 등 우리해군 함정 40여 척과 P-3, P-8, FA-18 등 양국 해군 항공기와 한국 공군 전술기, 美육군의 아파치 헬기 등이 참가한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떠다니는 군사기지’이다. 레이건함은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 탑승인원 6천여 명이다. 축구장 3개 넓이인 1천800㎡에 해군 수퍼 호닛(F/A-18E)과 호닛(F/A-18A/C) 전폭기,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등 함재기 80여대를 싣고 다닌다.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지난달 초 모항(母港)인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출발해 괌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뒤 한반도 해역에 도착했다.

 동해와 서해에서는 후방으로 침투하는 북한군 특수작전부대를 격멸하는 해상 대(對)특수작전부대(MCSOF) 훈련이 이뤄진다. 서남해역에서는 로널드 레이건함(CVN)을 중심으로 한 항모강습단 훈련이 진행된다. 해군 관계자는 “한반도 전 해역에서 MCSOF와 항모강습단 훈련이 함께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미 해군은 훈련 기간에 해상 무력억제, 대잠전, 대공전, 대지 정밀타격훈련, 항모호송작전 등 실전적인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서해에서 벌어지는 MCSOF 훈련은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敵)을 초기에 격멸하는 작전이다. 전시 20여만 명에 달하는 북한군 특수작전부대가 공기부양정·잠수함정 등을 타고 후방에 상륙할 경우 막대한 피해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상륙 이전에 바다에서 이들을 탐지·격멸하는 MCSOF 훈련이 중요한 이유다. 이번 훈련에서 해군 함정은 물론 우리 P-3 해상초계기, 美해군 P-8 해상초계기 등 다양한 공중전력이 참가해 해상침투를 원천 봉쇄하는 데 힘을 기울이게 된다.

 이외에도 함정과 항공모함에 탑재된 각종 미사일로 적(敵) 함정과 항공기는 물론 적의 육상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훈련도 진행된다. 훈련에 동원되는 美해군 이지스 순양함은 수백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해 방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지스 레이더 시스템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을 갖추고 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한미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양국 해군의 상호운용성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에게 주는 의미가 강력하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10)인 이날 핵실험을 포함한 대형 도발(장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한미 양국군이 미국의 전략무기를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이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통상 항모는 원자력추진 공격 잠수함(SSN)과 이지스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군수 지원함 등과 함께 전단(戰團)을 구성해 이동한다. 항모 전단의 존재만으로도 북한의 도발 의지가 상당 부분 억눌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레이건호의 함재기만 동원해도 북한의 제공권 상실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전략도발과, 서해5도/NLL 도발 및 전자전/사이버전 등 국지도발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예측과는 달리 북한은 아직까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이번 훈련을 의식하여 도발을 잠시 보류하고 있음이다. 이번 훈련의 중점은 북한의 이런 전략·국지 도발에 대한 대응차원이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장거리탄도탄을 발사할 경우, 美이지스함은 SM-3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다. (반면 우리 이지스함은 요격능력이 없다).

 북한은 과거에도 미국 항모전단이 전개했을 때 도발을 자제했다. 김정일과 김정은은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잠행했다. 그러나 항모전단이 떠나고 나면 도발을 다시 시작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7월 미국 항공모함과 연합훈련이 있은 후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를 포격했다. 2010년 한미연합 해상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맞추어 북한은 3월 26일 천안함을 폭침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북한의 도발행태를 잘 숙지하고 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美해군 전력을 한국에 상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요코스카 및 사세보 등에 주둔하고 있는 美7함대 전력은 일본 방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과 같이 美해군 전력이 와서 같이 연합훈련을 하는 것보다 주둔이 더 효과적이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konas)

김성만 / 예, 해군중장(재향군인회자문위원․안보칼럼니스트, 前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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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bseokb01)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필히 해야할 훈련이다

    2016-10-14 오전 9:28:03
    찬성0반대0
  • 좋은아빠(heng6114)   

    붕괴 직전에 있는 김정은 집단은 큰 위협을 느낄것이다. 핵 포기 만이 살길 이라는것을 확실히 알게 해줘야 한다.

    2016-10-14 오전 9:15:31
    찬성0반대0
1
    2019.12.12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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