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의 발상지이자 자유당 정권의 불의에 항거한 젊은 학생들의 정의의 행동 시발점이 된 이곳 대구 2.28 참전비에 이제야 와서 참배하게 됨을 머리 숙여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이재영 4.19혁명공로자회 경기도지부장의 개회인사가 이어졌다. 40여명의 회원들은 일제히 머리를 숙여 묵념했다. 19일 오후 4시 대구 두륜산 공원에 위치한 1960년 4월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선 대구 지역 학생들의 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4.19혁명 2.28기념탑 앞에서 거행된 4.19혁명공로자회 경기도지부 회원들의 참배행사에서다.

 이 날 경기도 4.19혁명공로자회 회원들은 대구에서 참석한 이 지역 노동일 회장과 함께 참배행사를 마쳤다. 문화안보 세 미나와 함께 4.19의거 지역에 대한 탐방행사의 한 일환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재영 도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구 2.28 의거는 어른들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학생들이 일으킨 의거”라며 “전국의 사람들이 각성하고 일어나게 한 기념비적인 사건이 바로 2.28사건”이라면서 “당시 학생들의 정의로운 행동이 오늘에 이어지게 한 결과로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주는 자랑이자 우리의 미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경주일원에서 역사문화 탐방에 이어 대구 두륜산공원에서 참배행사에 동행 참석한 유인학 4.19혁명 중앙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4.19혁명을 영국의 문화혁명이나 프랑스의 대혁명, 그리고 미국의 독립혁명과 견주는 세계 4대혁명으로 세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4.19혁명의 발상지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도 2.28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도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2.28기념회 노동일(전 경북대학교총장) 회장은 “젊은이들이 무슨 일을 하려면 기가 펄펄 끓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사회 젊은이들의 기(氣)가 죽어 있다. 우리들의 운동을 통해 젊은이들의 기를 키워주어야 하지 않겠냐”며 4.19혁명정신을 오늘의 우리 젊은이들과의 기 살리기로 의미를 접목했다.

 노 회장은 경기도지부 회원들의 대구 방문을 감격해 하기도 했다. “누구도 대구의 2.28혁명의거일을 찾아 주지 않는데 경기도 지부에서 찾아 주셔서 눈물겹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영광이다”고 말하면서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노 회장은 서운한 마음도 피력했다. 과거 역대 정권의 대통령들도 대구에 오면 이곳 2.28 기념탑을 참배하고,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도 지난 대선후보 시절 현지에 와서 참배하며 대통령이 되면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한바 있다고 말하면서 오늘의 우리사회, 특히 민주주의의 쇠퇴와 독선과 독단, 독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날의 4.19혁명경기도지부 참배행사는 매년 전국의 4.19발생지역을 참배하며 함께 나섰던 동지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차내에서 움직이는 포럼을 개최해 의미를 더욱 크게 하기도 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