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30일부터 총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km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28일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km를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6일간,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구간 약 800km를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조사한다.

 현지 공동조사를 위해 운행되는 우리측 철도차량은 기관차를 포함한 7량이 서울역에서 06시 30분 출발해 08시경 도라산역에 도착한다.

 도라산역에서 간단한 환송행사를 진행한 이후 08시 30분경 도라산역을 출발해 09시경 북측 판문역에 도착, 우리측 기관차는 분리·귀환하고 북한 기관차를 우리측 철도차량 6량(발전차,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유개화차(물차))과 연결하여 16일의 북측 구간 조사를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북측 차량 규모는 미정이다.

 환송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등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고, 유관기관에서는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함께 할 계획이다.

 조사 열차는 우선 경의선 조사를 위해 개성에서 출발, 신의주까지 조사하고 평양으로 내려와 평라선을 이용하여 원산으로 이동한다.

 이후 원산에서 안변으로 내려와 우리측 동해선 조사단을 싣고 두만강까지 조사한 후에는 원산으로 내려와서 다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 개성에서 우리측 기관차에 연결하여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조사방식은 조사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철도 시설 및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조사결과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지 공동조사에는 박상돈 통일부 과장, 임종일 국토교통부 과장 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등 총 28명이 조사인원으로 참여한다.

 북측은 철도성 관계자 등 우리측과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선언 및 9.19 평양공동선언의 성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미국의 지지와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 착수하게 되었다.

 정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하여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하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남북간 합의한 바와 같이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