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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9 국토대장정 소감문(24)]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Written by. 조은빈   입력 : 2019-11-22 오전 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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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3학년 조은빈

 대학교 후배의 추천으로 알게 된 향군 국토대장정.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기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며칠 뒤 합격 문자가 왔고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염이 재발해서 국토대장정에 참가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 본가에 내려왔다. 그러나 국토대장정 출발 하루 전인 오리엔테이션 날 오후 여섯 시쯤에 02로 전화가 한 통 왔다. 향군인데 국토대장정 참가하지 않을 거냐고 해서 부상 때문에 힘들 것 같다고 내년에 다시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참가 불참을 번복하고 서울로 가는 막차에 올랐다.

 처음에 신청서 접수할 때 알아보니 6월 25일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7월 1일까지 서부 전선에서 동부전선을 가로질러 827Km 안보현장을 답사하고 군부대 견학과 병영체험도 함께 한다고 했다. 이것은 장교가 꿈이었던 나에게 다시금 꿈에 대해 확신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았고 걸으면서 내 미래에 관한 생각을 해보자는 다짐을 올라오는 버스에서 내내 한 것 같다.

 모든 것이 다 기억에 남지만, 이번 답사 기간 중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이 두 개 있는데 일단 첫 번째는 평화의 댐에서 오미리마을 생태체험관까지 가는데 오르막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어서 무척 힘들었던 일이다. 내가 힘든 와중에도 포기하는 조원들이 없게 조원들을 비롯한 다른 대원들 모두 계속 서로 응원을 해주고 걷는 내내 노래를 틀면서 크게 따라 부르고 으쌰으쌰 하면서 어렵게 올라간 것이 힘은 들었지만 제일 좋았었던 기억이 된 것 같다. 도착해서는 비빔밥을 먹었는데 정말 내가 지금껏 먹어본 비빔밥 중에 제일 맛있었다.

 또 한 가지는 해단식 전날 좋은 기회로 최전방 GOP 내에 있는 동해안 최북단 관측소인 717OP(금강산 전망대)에 간 것이다. 비록 구름이 많이 낀 날씨 탓에 말끔한 금강산 봉우리의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했다. 우측에 넓게 펼쳐진 동해와 바로 코앞에 있는 군사 분계선, 가까운 저 땅 너머에 있는 북한군 초소를 동시에 바라보며 감동과 서늘함의 끈을 놓지 못했고 분단의 현실을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답사 기간에 군부대 견학도 다니면서 1999년 제1연평해전에도 참가했으나 2010년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산산조각난 천안함을 보았다. 밤낮없이 휴전선, 해안선을 지키며 고생을 하는 군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군인에 대해 내가 마음 편히 우리나라에 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했던 숭고한 희생자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

 6박 7일 길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나는 발바닥, 발가락에 조그마한 물집도 걸을 때 아프다고 매일 밤 치료받고 했는데 부단장님께서는 발바닥 전체에 물집이 잡히셨는 데도 참고 맨 앞에서 앞장서서 걸으시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었다.

 국토대장정이 끝난 지금도 함께했던 대원들과 연락은 물론이거니와 다음 달에는 같이 놀자고 약속도 잡은 상태다. 만약에 내가 처음 결정대로 참가하지 않았다면 살아가면서 만나지도 못했을 사람들을 알게 되고 또 이렇게 인연을 이어간다는 게 무척 좋다.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부상의 통증은 새까맣게 잊은 채 웃었던 기억밖에 없고 대원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가하면서 나의 한계를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스태프로 지원해서 다시 한번 좋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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