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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㉖ 서위렴2세 전사기념비와 은평평화공원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최지우   입력 : 2021-11-23 오전 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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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내가 도착한 곳은 서울시 녹번동에 있는 은평평화공원이다. 지하철 역촌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공원이다. 공원에 사람들이 많아서 뭐지? 하면서 들어섰는데 알고 보니 공원 안에 임시 선별 진료소가 있어서였다. 역시 코로나 시국이구나 하면서 마스크를 다시 한 번 고쳐 쓰고 들어섰다.

 ▲ 서울시 은평평화공원의 입구. ⓒkonas.net

 

 은평평화공원에는 서위렴 2세 대위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있다. 윌리엄 해밀턴 쇼가 그의 이름이다. 윌리엄 해밀턴 쇼는 1922년 평양에서 미국 선교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한국에서 지내 한국어가 유창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서위렴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진 그는 훗날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스로를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라 생각하고 한국을 고향 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943년 미국 해군 소위로 임관하였고 2차세계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다. 1947년 전역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교관으로 함정운용술을 가르쳤다. 그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하버드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준비하던 중 한국에서 6.25전쟁이 발발했다. 그는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당장 미 해군으로 재입대하였다. 그는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에 “아버님 어머님! 지금 한국 국민이 전쟁 속에 고통당하고 있는데 이를 먼저 돕지 않고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평화로운 때에 한국에 선교사로 간다는 것은 제 양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습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적어보기도 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을 보좌해 해군 정보장교로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미 해병대 5연대 소속으로 서울탈환작전에도 참전했다. 1950년 9월 22일,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인근에서 후방 정찰 중 기관총으로 무장한 적의 공격을 받고 2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오늘 그분을 만나보러 온 것이다. 공원의 중앙부에 도착하면 가장 눈에 띄는 동상과 그 옆에 비석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이 비석이 바로 ‘서위렴 2세 전사 기념비’ 다. 기념비는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백낙준(연세대학교 초대 총장) 박사 등 61명이 기금을 모아 그가 전사한 지 6주년이 되는 1956년 9월 22일 서울 수복 작전 중 그가 쓰러진 자리에 건립했다. 이후 그의 전사 60주년인 2010년 6월 서울 은평구 평화공원에 쇼 대위 동상이 건립되면서 기념비도 이곳으로 함께 옮겨졌다. 비석 받침대에는 제자이자 친구인 해군사관학교 2기생들의 헌사가 새겨져 있다. 바로 그 옆에 비석의 주인인 6.25전쟁 참전 미국군 윌리엄 해밀턴 쇼의 청동상이 있다. 그분의 생전 모습이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동상 그대로였다. 

 ▲ 서위렴 2세 전사 기념비. ⓒkonas.net


 서위렴 대위 동상의 뒤쪽으로 가보면 동상 좌대에 가계도가 그려져 있었다. 굳이 동상에 왜 가계도까지 있나 해서 읽어봤더니 굉장했다. 그의 가족들 또한 한국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서위렴 대위와 그의 가족들의 행보는 한국 사람인 나조차도 고개가 숙여질만큼 존경스러웠다. 윌리엄 쇼 대위의 부모는 양화진에 안장돼 있으며 부인 후아니타는 1956년 두 아들과 서울로 돌아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봉사활동을 벌였다. 큰 아들은 서울대 법대 초빙 교수 등을 지냈으며 큰 손녀도 오산의 공군기지에서 장교로 근무했다. 해밀턴 쇼 대위는 우리 정부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을, 미국 정부로부터는 은성무공훈장을 각각 추서 받았으며, 2015년 6월 “호국영웅 우표”의 인물로도 선정되어 기념우표가 발행되었다. 관련 책으로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윌리엄 해밀턴 쇼” 가 발간된 바 있다. 민족은 다르지만 한국의 아픔에 공감하고,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아끼고 사랑했던 쇼 집안의 4대에 걸친 한국과의 인연이다.

 ▲ 윌리엄 해밀턴 쇼 미 해군대위 동상. ⓒkonas.net

 

 쇼 대위의 추모공원인 은평평화공원은 2008년 5월 제20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안병태 해군전략연구소장이 건의하면서 추진되었고 2010년 6월에 개장했다. 목숨 걸고 전쟁에 자원하여 한국인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선물해 준 윌리엄 쇼 대위의 헌신과 사랑은 두고두고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은평평화공원과 서위렴 대위의 기념물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자유의 역사가 만들어진 시공간에 서위렴 대위와 그의 가족들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다'는 윌리엄 해밀턴 쇼(서위렴) 대위. 한국을 위해 목숨보다 더 큰 사랑을 바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그의 동상 앞에 오래 고개를 숙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며 서위렴 대위가 은평평화공원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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