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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토대장정 소감문(11)] 국가 안보 최일선에 내 발자취를 남기다

Written by. 김윤환   입력 : 2023-08-25 오전 8: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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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13기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 소감문입니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먼 훗날 되돌아 봤을 때 제13회 향군 국토대장정의 추억은 잊지 못하고 가슴속 한켠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국토대장정을 왜 했어? 라고 물어보면 나는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답한다. 어떤 일이든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해본 것만큼 값진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토대장정은 배울 점이 많았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향군은 곧 추억이 되었다. 국토대장정 5박 6일간 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21살에 군대를 다녀오고 23살에 복학해서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많이 지치기도 했다. 나는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도전하는 삶을 좋아한다. 학기가 종강하고 심적으로 지쳐있을 무렵 아버지로부터 문자 한통이 왔다. 바로 국토대장정 모집공고였다. 국토대장정은 심적으로 지쳐있는 나를 설레고 가슴 뛰게 만들어 주었다. 스스로 의지를 키우고, 이 활동을 통해서 하나라도 배우고 앞으로 하는 일의 추진력을 얻고자 바로 지원을 했다. 최종 확정이 되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 설렘과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6월 25일을 기다렸다.

 6월 24일, 다음날 집결을 위해서 하루 일찍 서울로 향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5박 6일 간의 국토대장정이 내일이면 시작한다는 걱정도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과 떠날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되었다. 

 6월 25일, 1일차 당일이 되었다. 장충체육관으로 집결했다. 장충체육관 앞의 국토대정정 슬로건이 붙은 버스 두 대가 보이자‘진짜 시작이구나’하는 설레임과 출발이 실감되었다. 내 명찰이 달린 가방을 찾아서 환복을 했고, 가방 안에 알차게 들어 있는 구성품을 확인하면서 재향군인회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느꼈다. 최대한 짐을 줄여서 가져왔는데도 생각보다 짐이 많아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버스에 짐을 실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4조에 속해 있었고 프로그램 동안 4조가 똘똘 뭉쳐서 단합이 잘되는 조가 되길 소망했다. 
 
 첫 시작으로 6.25 정부행사를 참관했다. “제73주년 위대한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이라는 슬로건이 자리를 더 빛나게 해주는 거 같았다. 조국을 수호하다 산화하신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내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행사장에 흰색 참전용사 제복을 입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러웠다. 군대에서 국가관과 안보관을 많이 접했지만, 사회에서는 접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국가관가 안보관을 다시 한 번 더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6.25 정부행사가 끝나자 출정식을 하였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신상태 회장님이 오셔서 김성래 단장님의 신고를 받아주셨다. 이로서 제13회 국토대장정의 출발을 알리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나 혼자 신청한 것이고 여기 참여한 대원들이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었지만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대원들과 말을 나누며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의 일정을 더욱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출정식 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현충탑을 참배했다. 항상 호국선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1일차 숙영지인 강원도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로 이동했다. 일반인들이 군부대를 방문하는 것은 쉽게 누릴 수 없는 기회지만 나는 이미 전역한 입장이기에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다. 신교대에서 준비한 군용장비 전시회는 미래에 군 장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그리고 저녁으로 나온 주먹밥과 감자를 먹을때는 6.25전쟁 당시에 감자와 주먹밥으로 굶주린 배를 채웠을 선배 전우님들이 생각났다. 저녁 식사 후 조원들끼리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에 대해 알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내일부터 함께할 활동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친해지길 바라며 1일차의 밤은 저물어갔다.

 6월 26일, 2일차가 되었다.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했다. 비가 내렸지만 얼른 걷고 싶었다. 금강산전망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 북한군 도발에 대비해 ‘결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방문할 수 없다고 했다. 아쉬웠지만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었다. 비와 안개로 인해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통일전망대부터 행군을 시작했다. 첫 행군의 시작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한명도 빠짐없이 행군을 시작했다. 비가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행군 간에 옆으로 보이는 바다 경관은 인공적인 손길이 닿은 다른 바다와는 달리 청아한 파도소리와 함께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역시 사람 손길이 잘 닿지 않은 자연은 아름다웠다. 그렇게 제진검문소까지 행군했다. 

 제진검문소는 언론을 통해 많이 본 곳인데 이곳을 지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좋았다. 고성 화진포에서 행군을 이어갈때는 숲길을 걸으면서 힘든 마음을 잊어버릴 만큼 힐링을 할 수 있었다. 화진포는 과거에 이승만 대통령 별장과 김일성 별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했다. 내가 서있는 땅은 북한 땅이었으나 6.25전쟁 이후 우리 땅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또한 우리 영토가 될 수 있게 희생하신 분들이 존경스럽고 정말 감사했다. 

 

 ▲ 2023 '제13기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konas.net


 2일차의 숙영지는 화천의 7사단 신병교육대였다. 칠성부대란 닉네임으로 들어봤던 부대였다. 훈련병 신분인 후배 병사들을 보니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저녁 식사 이후 현재 군 간부로 복무중인 중대장님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전방에서 근무할 때 힘들었던 일이나 재밌었던 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새벽에는 불침번 근무를 섰다. 현역 복무 시절 상황근무를 섰던 생각이 나 또다시 감회가 새로웠다. 오늘 하루는 대원들과 좀 더 가까워져서 좋았고 안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일 하루를 기다리며 잠에 빠져 들었다.

 6월 27일 3일차, 첫날에는 드디게 가던 시간이 벌써 3일차다. 아쉬운 마음에 대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의 댐에서부터 행군을 시작했는데 행군 중 터널을 지날 때는 차량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 터널끝까지 내달린 기억이 남는다. 힘든 일이 있어도 대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얘기를 나누면서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대원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행군 간에 한번씩 4조 파이팅을 외쳤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대원들과 함께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점심으로는 맛있는 오미리 막국수를 먹었는데, 주인 할머니께서 특별히 비트물과 함께 먹는 법을 알려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비트물을 넣어서 먹은 막국수는 단언컨대 최고였다. 나중에 평화의 댐에 온다면 꼭 다시 들릴 거 같다. 

 오후에는 15사단 수색대대를 방문해서 실제로 장병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구경하고, 이후 금성지구전투전적비를 방문했다. 국군과 유엔군5개 사단이 중공군 12개 사단에 맞서 승리하여 철원 김화읍 일대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니 이 지역이 새롭게 느껴졌다. 3일차의 밤은 15사단 신교대에서 보냈다. 저녁에는 조별로 시간을 가졌는데 장기자랑 시간에 무엇을 준비할지 의논을 했다. 4조 대원들 대부분이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모두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피자를 먹으면서도 대원들과 게임을 하면서 재밌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꼈고 국토대장정에 온 순간의 기억과 감정이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6월 28일 4일차, 파로호 일대를 행군했다. 주변에‘붕어섬’이 있었다. 날씨도 좋고 걸을 때 산과 강의 경관이 아름다워서 눈이 즐거웠다. 길을 걸으며 김성래 단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단장님께서는 전역한 청년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줘서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행군 뒤의 목적지는 양구 파로호안보전시관이었다. 파로호라는 말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국군 6사단이 중공군 3개 사단의 공세를 막아낸 뒤 화천까지 쫒아가 중공군을 섬멸하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화천저수지를 ‘파로호’라고 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강원도 철원에 있는 제2땅굴로 이동했다. 1975년 발견된 이곳은 북한군이 남침시 활용하기 위해 땅을 파놓은 곳인데 그 깊이가 놀라웠다. 국군이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철원 평화전망대도 잊을 수 없는 장소였다. 넓은 평야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실제 북한군 초소를 봐서 신기했다. 국토대장정이 걷는 일만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안보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많은 곳을 보고 경험을 하게 돼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의 숙영지는 경기 연천 5사단 신교대였다.‘열쇠부대’라고 알려진 곳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다음날 예정되어 있는 장기자랑 준비를 했다. 우리 4조가 의기투합이 잘되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순위권에 들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혹여나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대원들이 각자가 석한 조의 장기자장 준비를 열심히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대원들에게 열정과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었던 4일차였다.

 6월 29일 5일차, 다시 비가 많이 내렸다. 아침에 눈을 뜨고 짐을 챙기면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에 많이 아쉬웠다. 안전상의 문제로 경로를 바꿔서 걸었다. 평소에도 비를 맞고 러닝을 하기에, 비가 싫지 않고 더 즐겁게 걸을 수 있었고 덥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대원들과 걸으며 얘기도 나눌 수 있어 그날의 날씨, 장소, 감정이 아직 추억으로 남아 있다. 폭우를 뚫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해내는 우리 모두 사회에서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다음 행선지로 백마고지전투 전적비를 찾아 헌화를 하고 해병대 2사단으로 이동했다. 해병대 1사단에 복무를 했기 때문에 마지막 날 밤을 해병대에서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어 내심 반가웠고 더 뜻깊었다. 청룡회관은 처음 방문했는데 불고기 전골은 그동안의 피로를 잊어버릴 만큼 맛있었다. 

 드디어 제일 기억에 남는 레크레이션 시간이다. 마지막 밤인 만큼 대원들과 많이 친해지고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틈틈이 준비한 조별 장기자랑 시간을 갖고 후회없이 즐겁게 춤을 췄다. 내가 속한 4조는 요즘 인기있는 춤들과 소방차의 어젯밤이야기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13기 국토대장정 대원들 모두 열정적으로 놀아서 너무 즐거웠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 4조가 2등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어서 행복한 하루였다. 2일차 때 바랬던 소원이 이루어지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두들 마지막날 밤인 만큼 쉽게 잠들지 못했다. 오늘이 계속 지속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 2023 '제13기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konas.net


6월 30일. 첫날에는 언제 올까라고 생각했고, 3일차부터는 오지 않았으면 했던 마지막 날이 되었다. 국토대장정의 완주는 뿌듯한 일이지만 헤어짐을 생각하니 많이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전투기가 전시되어 있는 격납고를 구경할 수 있었다. 실제로 보니 웅장했다. 이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성래 단장님께서 한명씩 돌아가면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셨다. 그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감사했던 점을 마이크를 통해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대원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해군 제2함대에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했던 참수리정과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된 천안함을 볼수 있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생기기를 기도했다. 

 천안함 견학을 끝으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해단식을 했다. 마지막으로 모자를 날릴 때는 5박 6일간 여정이 머릿속으로 스쳐갔다. 헤어짐이 아쉬워 돌아가는 버스에 선뜻 올라탈 수 없었다. 인사를 하지 못한 대원들이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대전으로 향했다. 국토대장정에 참가해서 만난 모든 대원들에게 정말 고마웠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국토대장정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김성래 단장님, 이승훈 부단장님, 김혜영 부단장님, 박여진 부단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뿐만 아니라 안전을 책임져주신 의료팀과 지원팀, 일정을 함께하면서 고생해주신 버스 기사님들, 항상 남들보다 한발씩 더 뛰어다닌 학생 스텝분들 생각이 많이 난다. 모두 고생해 주셔서 감사하다.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이글을 읽게 된다면 감사하는 내 마음이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5박 6일의 여정동안 함께 해서 지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도전이 즐겁고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국토대장정을 참가하기로 결심했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더 성장하고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여기서 만나게 된 단장님, 부단장님, 스텝 선생님들, 대원에게 훨씬 더 값진 경험과 생각을 배우게 되었다. 김성래 단장님이 해주신 “이번에 배우고 느낀 게 작은 하나라도 있다면, 여러분들이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는 좋은 말씀처럼 앞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울러 6.25전쟁 73주년을 기념하여 13회 국토대장정을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군의 역할과 안보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13회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모든 대원들을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한자리에 모여 웃고 떠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제13회 국토대장정, We are the one. 야! (konas)

김윤환(배재대학교 4학년)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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