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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토대장정 소감문(7)] 꿈을 향한 대장정 그리고 삶의 원동력

Written by. 최윤아   입력 : 2023-08-23 오후 2: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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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13기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 소감문입니다.)

< 지원동기 및 자기소개 >

 1년 간 휴학을 하면서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내가 가는 길이 옳은건지 아니면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는 ‘국토대장정’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그해 호기심으로 첫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에 조원들과 어울리며 최우수 활동조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었고, 학교생활을 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이 기억을 토대로 두 번째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스무살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참여하였고 또래 친구들을 보며 나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꿈을 찾기 위해 휴학을 하였다. 막상 휴학은 하였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휴학을 누구보다 뜻 깊게 보내고 졸업요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한 번 사라진 내 자존감은 자꾸만 떨어졌다. 이러던 중 ‘향군 국토대장정’을 알게 되었다. 이미 두 번이나 경험이 있는 나는 다시 도전하기 위해 참여하였다.

< 1일차 >

 서울역에서 장충체육관으로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마음의 거리가 아닌가 싶다. 5박 6일을 헛되이 보내는 건 아닌지, 내가 잘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만 늘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6.25행사 안내판을 보았을 때 내가 국토대장정에 다시 도전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왕 참여하게 되었으니 열심히 참여해 보자는 마음이 강했다. 장충체육관에 도착하여 믈품을 지급받고 옷을 갈아입은 뒤 나의 꿈을 향한 대장정은 시작되었다.

 6.25전쟁 정부행사에 참가하기 전, 발대식 예행연습을 하였다. 평소 거수경례를 할 일이 없는 나이기에 열심히 연습하였다. 그리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뱃지를 받고 입장카드를 제출하였다. 행사장에는 많은 인파들이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나라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이번 국토대장정이 아니었다면 참여하지 못하였을 중요한 행사였다. 역사로만 배우고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6.25전쟁이 내 눈 앞에 펼쳐지자 가슴이 뛰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이 떠올랐다. 이때 나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인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2023 '제13기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konas.net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하고 이 마음을 더욱 굳힐 수 있었다. 그 후 을지부대로 이동을 하였다. 군부대는 처음 접하기에 부대로 걸어가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말로만 듣던 군대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군대에 입대하면 받을 수 있는 보급품도 구경하였다. 생각보다 다양한 물품을 지급하고 있었고 내가 이미 봤던 물품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저녁을 먹고 대한민국재향군인회를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하였다. 사실 참가 신청을 하고 국토대장정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지만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 가입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실물을 처음 보는 생활관과 모포 등을 체험해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 2일차 >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우리는 우비를 챙기고 통일전망대로 이동하였다. 통일전망대는 내가 첫 번째로 참여한 국토대장정에서 왔던 기억이 있다. 4년 전, 그때 이곳에 왔을 때는 꿈도 명확하고 두려울 것도 하나 없었지만 지금의 나는 두려운 게 너무 많아졌다. 세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데 나만 변하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만 훌쩍 커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미묘했다. 그래서 그때 내가 이 장소에 들렀던 마음가짐과 지금의 마음가짐을 비교할 수 있었다. 또 그때는 조에서 막내였지만 지금은 조에서 맏이니 그때 내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조원들을 더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일전망대를 관람한 뒤 우리는 제진검문소까지 비를 맞으며 걸었다. 비가 내려서 걷기 불편한 순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모두 추억으로 남은 한 순간이었다. 조용히 혼자 걸으며 사색에 빠져 힘든지도 몰랐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하늘이 개었다. 그리고 화진포로 이동하여 걸었다. 넓은 호수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뻥 뚫렸다. 

 칠성부대로 이동을 하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후 검사를 받았는데 뒷면에 기름기가 남아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나름 자취생으로서 열심히 닦았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대장정 중 인상 깊은 일 하나로 남아있다. 다음 기수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면 그때는 한 번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 3일차 >

 칠성부대에서 이동하여 평화의 댐에 도착하였다. 자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어디를 가도 느끼는 것 같다. 평화의 댐에서 오미리까지 걸었는데 이 날 가장 많이 걸었다. 중간에 쉬면서 이온음료와 에너지바를 먹고 충전하니 다시 걸을 힘이 났다. 걷는 도중 터널이 나와 갑작스럽게 뛰기도 하였는데 나는 그 순간마저 웃음이 났다. 내가 터널 한복판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마저 행복했다. 일상생활에서는 다시 없을 이 순간에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혼자 걸으며 자연을 보고 생각을 하니 어느덧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하였다. 더위를 먹은 우리에게 시원한 막국수는 최고의 음식이었다.

 그후 우리는 제15사단 수색대대에 도착하였다. 수색대대가 힘든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서 직접 경험하고 난 뒤 더 느낄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로만 듣던 총도 막상 메어보니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하였다. 평소 대장정을 좋아하는 나에게 배낭 메기는 쉬웠는데 예상과는 달리 군장은 쉽지 않았다. 당장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 상황인데 이 무거운 군장을 메고 40km를 걷는 훈련도 있다고 하니 존경스러웠다. 

< 4일차 >

 제1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출발한 우리는 붕어섬을 걸었다. 화천의 풍경을 보며 걸으니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도시에서 지내면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자연과 함께 걷는 기분이 좋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열심히 걷다보니 파로호 안보전시관에 도착하였다. 군 격전지인 것이 느껴질 정도로 실제 무기들을 볼 수 있었다. 전날 제15사단 수색대대에서 보았던 것들과 과거에 쓰였던 무기들을 비교할 수 있었다. 점심은 전투식량으로 먹었다. 말로만 들었던 전투식량이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불 없이 끈을 당기면 발열이 시작되는 게 신기했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게 구성되었던 것에 놀랐다. 그 앞에 있던 실제 전차도 보았다. 전차 뒤로는 사람들을 태울 수 있게 되어있었다. 군인들이 교대로 근무를 서며 전차를 지키셨다. 

 그후 제2땅굴로 이동하였다. 제2땅굴은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안전모 착용이 필수였다. 땅굴에 들어가기 전에는 안전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지만 실제로 들어가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키가 크지 않은 내가 땅굴을 지나갈 때도 머리를 몇 번이나 찧었는데 성인 남성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러기에 이곳에서 작업을 했던 그들의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 군인분들이 지나가셨을 때는 쿵쿵 소리가 많이 났다. 안전모도 없던 시절 위급한 상황에서의 간절함을 몸소 경험했다. 철원 평화전망대는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왜냐하면 이곳도 처음 방문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한국군과 북한군 보초병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신기한 경험으로 남았었는데 이번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망원경으로 북한군 초소와 보초병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곳인데 우린 쉽게 갈 수 없다. 비무장지대를 보면 푸른 초원이지만 많은 지뢰가 깔려 있다는 말씀이 마음 속에 깊게 뿌리 박혔다. 

< 5일차 >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걸을 수 있을지 확신이 가지 않았지만 우리는 걸었고 지금 생각하면 웃고 넘길 수 있는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 처음으로 노동당사에 갔다. 아쉽게도 보수 공사 중이라 자세히 보지 못하였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온 적이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역사적인 건물이라는 것만 인지하고 관람을 하였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국가 안보에 있어 중요한 곳을 방문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 2023 '제13기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 ⓒkonas.net


 주상절리길로 이동하였으나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려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잠깐 대기하다가 우비를 쓴채로 점심식사 장소까지 이동하였다. 이 날도 처음에는 마냥 힘들 것만 같았고 몸이나 신발이 젖는 게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풍경을 즐기고 노래를 들으며 걷기 시작하였다. 비를 맞아 온 몸이 점차 젖어갔지만 이마저도 재밌었고 추억이 되었다. 그래서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도 찍었다.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우리는 백마고지전적지로 향하였다. 이전의 기억은 끝까지 올라가 넓은 풍경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비가 많이 와서 묵념만 하고 돌아가야 했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그 풍경을 다시 보고 싶다. 

 청룡회관 도착으로 우리의 마지막 밤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잠깐씩 시간을 내서 준비한 장기자랑도 보여주고 레크레이션도 진행하였다. 그동안 조원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지막 밤이 되어서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덕분에 해단식도 웃으며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 춤을 잘 추는 편이 아니라 조원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마음을 졸이며 무대에 올라갔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고 나는 더 신나서 열심히 춤을 췄다. 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에서 조원들이 열심히 마음을 모은 결과 1등이었다. 우리 조가 호명되던 순간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 6일차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마지막 날이 돌아왔다. 나는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친구들과 쉽게 잠에 들지 못하였다. 내일이면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졌다. 

 우리는 해병 제2사단에서 공군 제10비행전투단으로 이동하였다. 육군은 주변 사람들에게 익히 들었지만 공군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다. 공군부대에 도착하여 바로 조종사의 강연을 들었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이고 주변에 없어서 그런지 직업 자체가 멋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계시고 추천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남에게 추천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대 자체에 있는 버스를 타고 전투기가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 실제로 전투기를 처음 보기도 하고 전투기에 장착하는 무기들의 정보와 실물을 알 수 있었다. 군사학과 친구들이 전투기 이름에 담긴 뜻을 알려줘서 더 인상 깊게 들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해군 2함대사령부로 이동했다. 평택에 미군기지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해군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연평해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천안함도 보았다. 박물관에서 그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내가 몰랐던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무심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실이 생각보다 많은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역사를 담고 있는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해단식을 진행하였다.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우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 느낀점 >

 이번 대장정을 통해 육군, 해군, 공군부대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뜻깊었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만 들었지 직접 군부대를 가볼 기회는 없었는데 가보니 새로웠다. 일반인들이 군부대에서 숙식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인생을 돌아봤을 때 다시 추억할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힘들 때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삶의 원동력인 것처럼.(konas)

최윤아(전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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