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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49) 가평지구 전투 전적비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김선영   입력 : 2024-04-09 오전 11: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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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자주 열리지 못하는 겨울 얼음낚시, 송어 축제로 유명했던 가평을 다녀왔다. 초등학생 시절 겨울이 오고 얼음이 얼면 매년 방문해서 놀곤 했던 곳이다. 추억의 장소로 얼음 축제장이 있던 것만 기억했지, 가평천 끝자락 나지막한 산자락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음을 미처 알지 못했다.

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4월 25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가평천 일대에서 영연방 제27여단이 중공군 제40군 예하 제118사단의 공격을 3일 동안 저지해 국군 제6사단의 철수를 엄호하고, 서울-춘천 간 보급로를 확보하는데 기여한 방어전투이다.

 ▲ 경기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 가평지구 전투 전적비 전경 ⓒkonas.net

 

1951년 아군은 중공군 신정 공세로 서울을 다시 잃고 후퇴했다. 중공군의 2월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반격작전을 펼쳐 전선을 한강 일대까지 밀어 올렸고, 3월 중순 서울을 재탈환한 뒤 북진해, 4월 중순에는 6·25전쟁 이전의 38선 이남지역을 거의 회복하고, 그 이북까지 진격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적군은 4월 22일부터 온 전선에서 대공세를 감행했다. 이른바 중공군 4월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4월 공세의 목표는 서울 점령이었다. 그래서 주공격 루트는 서부전선, 우회공격 루트는 중부전선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적군은 미군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봤던 국군 방어지역으로 화력을 집중시켰다. 중부전선에서 격전지는 가평지역이었다. 

가평은 경춘가도의 요충지로 청평을 거쳐 서울로 가는 길목이고, 당시 중부전선에서 동부전선으로 이어지는 주보급로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동으로는 춘천, 서로는 청평, 남으로는 양평, 북으로는 화천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전략적 가치가 컸던 때문이다. 

4월 공세가 시작되자 중공군은 국군 제6사단이 주둔하던 화천 사창리 지역을 공격해 일거에 장악했다. 이어 가평 방면으로 밀고 내려왔고, 여기서 4월 23일에서 25일에 걸친 대격전이 벌어졌다. 가평 서북방 가평천 지역에서는 캐나다군, 동북방 지역에서는 호주군과 뉴질랜드군, 그리고 가평 읍내 지역에서는 국군 제6사단이 혈전을 벌였다.

 ▲ 가평지구 전투 전적비 비문(좌)과 안내문(우) ⓒkonas.net

 

특히 제6사단은 사창리전투 패배 직후 가평으로 후퇴해 전열을 정비한 뒤, 북한강을 배수진으로 삼아 중공군의 침공을 저지했다. 이렇게 위험한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배수진 전투를 택한 것은 치욕적인 사창리전투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함이었다. 

4월 25일 새벽 가평대교 부근의 야산을 중심으로 배수진을 치고 반격작전을 준비한 6사단 7연대와 19연대는 중공군의 대규모 야간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이로써 중공군의 서울 침공은 물론 북한강 도하를 막아 아군이 전열을 재정비 해 반격을 준비하는 데 공헌했던 것이다.

 ▲ 전적지 비문의 건립 취지 ⓒkonas.net

이 비문에는 “중공 제39군 및 제40군과 북한 제10사단의 적과 대전한 아군 제5사단 및 제6사단은 미국 제9군단과 함께 치열한 적의 포연탄우를 무릅쓰고 싸운 결과 이 지구를 최후까지 확보하여 전세를 유리하게 전개하였음”이라 쓰여있다.

축제 및 관광의 도시 가평, 폐쇄된 구 경춘선 기찻길을 따라 이어진 레일바이크가 지나는 늪산 정상에 위치한 전적비에 잠시 들러, 머리 숙여 진심으로 명복을 빌며 호국영웅들의 혼을 느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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