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 '모노드라마'
지난 19일 향군회관 앞에서 그간 보수로 지칭됐던 정형근 의원이 라이트코리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는 사건이 있었다.
대북 상호주의와 북핵폐기 전제조건의 포기, 북한방송, 신문 전면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 ‘新대북정책’을 주도한 정형근 의원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계란을 투척한 것이다.
보수단체들이 처음부터 계란투척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지난 9일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와 여의도 이명박 캠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박근혜 캠프를 차례대로 방문해 한나라당의 신대북정책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으며, 정형근 의원 사무실에도 성명서를 보내고 전화까지 해 新대북정책과 관련해 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 정 의원은 면담요구를 무응답으로 거절했다.
박근혜 후보는 보수단체가 방문하러 가기 전인 8일 직접 한나라당의 '한반도 평화비젼'에 대해 “걱정스러운 방안”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명박 캠프는 상호주의 견지, 북핵폐기 전제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한나라당 지도부는 특히 정형근 최고의원은 "新대북정책은 올바른 정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뒤를 김형오, 정의화 의원 등이 받쳐주고 있다.
라이트코리아는 제헌절인 1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盧정권과 17대 국회를 '헌법파괴세력'으로 규정하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60년동안 1인1당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억압해 온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것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新대북정책의 철회를 재차 촉구한 바 있다.
최근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정형근 의원이 신대북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19일 재향군인회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만나 항의를 하기로 했다가 계란세례를 주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이 싫으면 지지를 철회하면 되는 일이지 언제까지 남의 당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며 폭력을 행사해서는 곤란하다”며 계란투척 행위를 비난하는 이도 있다. 한나라당은 남의 당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남의 나라가 아니다. 남이 내 나라를 제멋대로 주무르려 하는데 간섭을 말라는 것은 더 곤란한 일이다.
계란투척과 관련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불미스런 일을 당해 유감이다” “재발돼선 안 된다”며 新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해 “이는 본래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을 현실에 맞게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당론 채택을 위해 여론을 수렴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 당의 대변인도 “당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고 따끔한 질책도 할 수 있지만, 합법적이고 정당한 의사 표현 방식이어야 한다. 법적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력 일간지 ‘횡설수설’이라는 칼럼 란에는 모 논설위원이 칼럼까지 써서 계란투척을 “협박이고 폭력이고 테러”라며 “민주주의의 적(敵)”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생명을 위협받던 테러를 당했을 때도 아무 말 없던 그 논설위원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당한 계란 봉변에 대해서는 ‘테러’ ‘민주주의의 적’으로까지 비약시킨 글재주에 탄복하기보다는 칼럼란 간판처럼 호사가(好事家)의 ‘횡설수설’ 정도로 치부해버리고 싶다.
계란투척은 경범정도의 불법행위이지만 폭력도 테러도 아니다. 북한체제를 인정해 헌법을 부정하는 신대북정책을 내놓은 정형근 의원의 법적한계를 벗어난 反헌법적 행위를 경미하게나마 응징한 처벌을 감수한 책임있는 행동이었다.
정형근 의원이 북한방송·신문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찬양·고무를 금지하는 국가보안법 제7조의 법적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하는 反헌법적 반국가적 불법행위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중지시킬 수 없다면 다음 선택은 방관 또는 불법행위 밖에 없다. 안중근 의사의 저격행위가 일본인에게는 살인죄로 불법행위였지만 한국인에게는 ‘의거(義擧)’로 추앙받듯이 불법행위는 그 대상과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폭력이나 불법행위를 합리화시킬 의도는 전혀 없지만 아무튼 정형근 계란 봉변을 불법행위로 지탄하는 여론보다는 “할만 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얼마 전 대한의사협회로부터 1천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았던 정형근 의원. 2005년 2월, 40대 여성과 ‘호텔방 묵주사건’을 일으켜 한동안 활동을 자제해 오던 정형근이 야심작(?)처럼 내 놓은 작품이 그간의 행보를 완전히 뒤엎은 친북적인 ‘新대북정책’이다.
정형근 의원은 新대북정책을 정치생명 연장의 돌파구로 삼고 사활을 건 것처럼 보인다. 변신은 무죄라는 말도 있지만 박쥐를 연상케하는 정형근의 변신은 무죄일지 몰라도 썩 곱게 보이지 않는다.
정 의원은 계란세례 이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에는 부산에서 이명박 후보측이 개최한 여성당원 교육에 참석해 "계란 공격을 받던 당일 보수단체들이 위해(危害)를 가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그래도 갔다"고 했다. "오늘은 보수단체들이 나를 칼로 찔러 죽인다는 첩보가 있어 경찰에 얘기하고 왔다"고도 했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알고 온 사람치고는 너무 무방비상태였고 그의 표정도 너무 당혹스러워 보였다. 계란세례를 준 사람들은 폭력배도 테러리스트도 아니었다. 체구가 왜소한 탈북자, 70세가 넘은 노인, 여성들이 전부였다.
주목받는 인사가 되고 싶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계란 맞은 사실을 푼수없이 광고하면서 한술 더떠서 살해위협까지 받는다고 하는 정도면 정형근의 ‘모노드라마’요, ‘허리우드 액션’이라 하겠다.
날계란 몇개 맞은 것을 놓고 ‘살해 위협’ 운운하는 정 의원의 호들갑에 쓴웃음이 나올 뿐이다. 일개 국회의원을 살해하고 인생을 망칠 바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김정일의 하수인, 나팔수 역할을 하는 자들의 반역적 행위가 멈추지 않는 한 계란, 돌맹이 뿐만 아니라 반역자의 머리에 총알 박는 불법행위 아닌 애국행동이 있어야 대한민국이 지켜질 수 있을 것 같다.(Konas)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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