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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후예 DMZ에 잠들다

남편 유언따라 유해와 함께 한국땅 찾아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09-19 오전 9: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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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레옹의 후예여, 산화한 옛 전우들이 영면한 DMZ에서 고이 잠 드소서."
 6.25 전쟁 당시 프랑스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표지석 제막식이 18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수입면 문등리 931고지 '단장의 능선'에서 열렸다.

 UN 프랑스 한국전 참전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창범 양구군수와 육군 제3군단장 김일생 중장을 비롯해 패트릭 보두앵 프랑스 참전용사협회장과 프랑스 참전용사 등 양국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제막식은 6.25 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전쟁에 참전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프랑스군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1951년 9월 몽클라르 중령이 이끄는 프랑스 1개 대대는 미 2사단에 배속돼 일명 '단장의 능선'을 점령하고 있던 적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목표를 탈취하는 전공을 세웠다.

 그로부터 56년이 지난 이날 세로 1.45m, 가로 1.9m 크기로 프랑스군의 참전을 기념하고 희생정신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가 건립됐다.

 또 표지석 주변에는 태극기, UN기, 프랑스기를 게양하는 깃대 3개가 세워졌다.

 특히 이날 제막식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참전용사 故 나바르(당시 79세)씨의 유언에 따라 그의 부인이 남편의 유해를 모시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신느 나바르(71) 부인은 "생전에 남편은 '한국전쟁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단장의 능선에 옛 전우들과 함께 묻히게 해달라'는 유언을 했다"며 "남편에게는 한국에서의 전투가 일생에서 가장 치열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만큼 남편 기억의 여정을 따라 이 곳에 왔다"고 밝혔다.

 부인은 또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던 남편은 옛 전우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어했다"이라며 "이제야 남편의 뜻을 이루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덧붙였다.

 김일생 중장은 "이번 제막식은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오랜 염원의 결실"이라며 "참전 기념비 건립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군사 및 외교 등 친선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참전기념비 제막식은 지난 16일 부산 UN 기념공원과 17일 양평군 지평리 참전비 건립에 이어 열렸으며 기념비는 모두 5곳에 세워졌다.

 한편 프랑스는 6.25전쟁이 벌어진 1950년 11월 29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간 4천여명이 참전해 288명이 전사했으며 이 가운데 818명이 부상했다.(양구=연합뉴스)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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