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저려왔던 지하철에서의 작은 사건(?)

오늘 지하철을 탔답니다.
좀 먼 거리라서 오래 타고 가게 되었어요.(1시간 10분;;;)
사람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앉을 자리는 없었죠;ㅠㅠ.
유일하게 자리가 있는 곳은...??!!!
모두가 아시죠?
바로 노약자,장애인,임산부석 !
물론 제가 그리로 가서 앉은 건 아니었어요..
(약간의 심리적인 흔들림은 있었답니다 -_ -;ㅋ)
그러다가 어느 할머니 한분이 한 보따리를 들고서 들어오셨어요.
저는 당연히 노약자석으로 가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반석 쪽으로 오셔서 비틀거리며 서 계시더라고요;;
그 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노약자석에 자리도 있고 그리로 가시면 될텐데,,
왜 굳이 이쪽으로 와서 고생하실까;'
어쩌면 저는 그 할머니에게 약간 불만을 느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의도적으로 양보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괜히 싫고 불쾌했거든요;;
당시 승객들이 저처럼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MP3를 듣고, 공부를 하고, 책을 보고, 잠을 자고, 잡담을 하고, 문자를 하고...
아무도 그 할머니를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아무도 말은 없었지만,, 왠지 풍기는 분위기는...
"할머니 ! 저기 노약자석 비었잖아요. 저기로 가서 앉으시면 되요"
.
그러던 중이었어요...
막 잠에서 깬 할아버지가 깜짝 놀라더니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시는 것 아니겠어요?
더욱 놀라웠던 건...
그리고 제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던 건 !
그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발밑에서 꺼내들더니..
비틀거리며 노약자석으로 가서 앉으시는 거였던 거에요...
.
.
.
그 순간만은 모두의 시선이 그 할아버지에게 집중되었던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처럼 가슴이 저려왔겠죠...
.
.
우린 어쩌면 노약자석이라는 허울 좋은 공간을 만들어놓고
그 노약자석에 우리의 양심을 모두 줘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노약자석이 마치 우리의 노인공경의 모든 것인 것 처럼..
그 노약자석이 마치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처럼..
그 노약자석이 우리 사회가 아직 각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처럼..
배려라는 건...
스스로 행해야 의미가 있는 건데 말이죠...
다른 무엇이 대신 한다는 건 배려'가 아니라
그저 무관심'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러브네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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