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너도 나도 '최고..책임자'職 유행
'최고 지속가능 책임자(CSO)', '최고 매출액 관리자(CRO)', '최고 투자 책임자(CIO)', '최고 비전 책임자', '최고 사회적 책임 관리자'는 물론 '최고 맥주 책임자', '최고 명품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근년에 들어 이름깨나 있다는 대기업들이 너도 나도 '최고'가 붙은 직책을 양산하는 풍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고 학습책임자'가 있는가 하면 그에 대칭되는 '최고 지식책임자' 및 '최고 훈련.개발 책임자'라는 직책도 생겨났다.
뉴욕소재 임원 구인중개 회사인 보이든 월드의 트라이너 고든 회장은 테러나 기업비밀 도난에 대비하기 위한 데이터 보안, 정보 시스템을 관장하는 최고보안책임자를 찾는 주문이 지난 2006년부터 오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전하고 있다.
그는 이 직책에 대한 구인을 금년에 처음으로 6건 성사시켰으며 내년에는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최고보안책임자의 경우 기술이나 방산관련 산업에서 최소 10년의 경력을 요하며 대기업에서는 연봉이 총 3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 웨스트체스터 소재 리쿠르팅 회사 EMA 파트너스 인터내셔널의 빌 야쿨로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이력서에 최고 학습책임자 등의 직책이 등장했으며 올해 2건의 구인작업을 성사시켰다고 귀띔했다.
셰라톤 호텔계열의 포 포인트 체인은 프로모션 행사와 호텔 식당용 맥주 구매 등 주류 구입을 위한 맥주회사 순회를 전담하는 '최고 맥주책임자' 직책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는데 31개국에서 5천500명이 응모한 바 있다.
인력을 물색해 공급하는 리쿠르팅 전문 회사들에 따르면 많은 대기업들이 다른 회사들을 본떠 무슨 무슨 '최고' 직책을 만들고 있지만 이런 새로운 직책이 독창성이나 창조성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그보다는 시장상황의 변화나 기업들의 사업 활동을 반영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구인에 나서는 기업들은 구직자들에게 상당한 위치의 회사라는 인상을 줘 그들의 자존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런 거창한 직책명을 이용하기도 한다.
실제 이런 직책명이 관리자를 채용하는 수단에 불과할 뿐 높은 급여를 받는 새로운 직책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인력 가운데 필요한 능력자를 찾지 못하는 경영인들은 인센티브를 주는 한 방편으로 직위를 높여 '최고..책임자'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이사 구인업체 임팩트 하이어링 솔류션스의 브래드 레미야드 파트너는 전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올해 최고 조달책임자, 최고 구인책임자, 최고 판매책임자 등 3자리를 보충해 줬다고 소개했다.
그러한 '최고' 직책이 붐을 이루는 것과는 달리 일부 회사 경영층은 '최고' 직책을 고집하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게임 보드 메이커인 크래니엄사의 공동 창업자 리처드 테이트는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 직책을 붙이고 있는데 모두가 창의적이며 애사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느낀다"면서 "소비자 등 고객들에게 직원들이 해당 분야에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전했다.
새로운 최고 직책의 난립은 머리글자를 따서 직책을 약칭해 쓰는 업계내에 혼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데 레미야드 파트너는 "CTO가 뭡니까"라며 "최고 기술(TECHNOLOGY) 책임자인가요, 아니면 최고 소질(TALENT)개발 책임자인가요" 라고 반문한다.(연합)
konasnet@konas.net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img_data/article/260923/260923_630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