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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낮에는 의사, 밤에는 과외교사"

과외방 연 강진보건소 조정수 공중보건의
Written by. konas   입력 : 2008-01-22 오후 4: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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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강진군 보건소 병영지소는 일과 시간이 끝난 오후 6시면 몰려 들어오는 아이들로 왁자지껄하다.

   이 지소의 조정수(曺政洙.30)지소장이 밤마다 열고 있는 과외 공부방을 찾은 인근 동네 아이들이다.

   조 지소장은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올 겨울방학에 두 번째로 공부방을 열었다.

   여름방학 때 다녔던 학생들의 반응이 워낙 좋았던 데다 주변에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농촌 실정을 외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지역민을 진료하다 보면 파김치가 되고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가는 학생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복무만료를 몇 개월 남겨놓지 않은 동료 조성훈(29.한의사)공중보건의도 공부방 선생님으로 동참하는 등 힘을 보태주고 있다.

   국.영.수는 예전처럼 조 지소장이 맡고 조 한의사는 과학 과목을 맡아 하루 3시간을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조 지소장이 공부방을 열게 된 것은 '지역민에게 좀 더 다가가자'는 황주홍 강진군수의 의지에 공감 하면서 그 실천방법의 하나로 아이디어를 냈다.

   여기에 워낙 시골이라 번듯한 학원 하나 없는데다 그나마 10여km 이상 떨어진 읍내까지 가야만 겨우 학원 구경을 할 수 있는 점도 공부방을 열게 된 이유였다.

   공부를 배우는 학생은 인근 병영중 2학년생 8명으로 작년 여름의 6명에서 2명이 더 늘었다.

   필요한 교재는 의대 재학 중 학생을 가르쳐 본 경험이 많은 조 지소장이 학교와 협의해 골랐다.

   보건소 측은 교재와 간식비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조 지소장도 간혹 주머니를 털어 아이들 먹을거리를 마련했다.

   무척 인기가 좋아 인근 옴천면에 사는 학생들도 공부방을 다닐 정도여서 늦은 귀갓길은 조 지소장이 챙겨주고 있다.

   김가영(14.여)양은 "의사 선생님이 공부를 잘 가르쳐 주실 뿐 아니라 재미있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조 지소장은 22일 "수업준비를 위해 1-2시간 공부를 해야 하는 등 적잖게 힘들지만 조그만 봉사에 대해 지역민과 학생들이 너무 좋아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연합뉴스)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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