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赤 총재 "내 활동비 봉사활동에 써라"
지난달 국제구호기구인 대한적십자사 수장으로 취임한 이세웅 총재가 업무추진비와 교통비 등 총재에게 매달 지급되는 활동비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다.
29일 한적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달 취임 직후 임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나에게 지급될 업무추진비와 교통비를 모두 사회봉사활동에 써 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02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4년간 한적 부총재로 재직할 당시에도 활동비를 일절 받지 않았었다.
한적은 과거 총재들이 이용해 왔던 장관급용 차량인 에쿠스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한적 총재가 되기 전 타던 개인 차량을 이용하겠으니 한적 차량은 감가상각으로 가격이 더 하락하기 전에 매각해 한적 재산에 넣으라는 이 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총재가 출.퇴근이나 대외활동 때 이용하는 개인 차량의 유지비도 총재 개인 돈에서 지출되고 있다.
한 직원은 "외부 인사 면담 등 대외활동에 꽤 많은 돈이 들텐데 이를 개인 돈으로 쓰겠다는 것은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낸 성금을 효율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더 많이 돕는 데 쓰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3일 주말을 이용해 기름유출 사고가 터진 충남 태안을 방문한 데 이어 주말마다 지방지사와 병원, 혈액원 등을 시찰하는 등 강행군하고 있다.
그는 특히 취임사에서 "오랫동안 최고경영자(CEO)로서 기업을 경영하면서 투입과 산출의 경영원리를 체득했다"면서 인재 육성을 강조했던 대로 직원 재교육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적 감사실은 공인회계사를 강사로 초빙해 지난 22∼25일 근무시간 전인 아침 7시40분부터 1시간씩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회계 기초강의' 교육을 실시했다.
봉사와 나눔에도 경영마인드를 적용, 현재의 경영.재무상태를 제대로 파악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기록, 계산, 정리하는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실시된 것이다.
이 교육엔 본사 및 혈액사업 본부의 임직원 9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호응이 있었다.
이 총재는 한적 내에서 권위주의의 상징물로 일컬어지던 '간부 출퇴근 표시등'을 없앴고, 업무중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현안을 파악하는 등 조직문화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한적 직원들은 전했다.
한 직원은 신임 이 총재가 "인도주의 기관의 수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효율성을 높이며 느슨해진 조직을 가다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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